개인적으로 차에 대한 욕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차를 사니 애착이 생기더라구요.
동시에 첫 운전이다보니 많이 긴장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딴 면허는 장장 5년간 장롱 신세였지요.
처음 1주일 동안은 정말 조심조심 돌아다녔습니다. 100 마일(약 160km)도 찍었지요. 이제는 100 마일을 훌쩍 넘는 장거리 운전도 무난하게 하지만, 그때는 정말 감개무량했습니다.
물론 아직 긴장이 풀리지는 않았지요. 여전히 고속도로는 어려웠고, 저는 여느날처럼 아침에 일어나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고속도로로 올리려는 그때, 앞 차들이 갑자기 멈췄죠. 저도 덩달아 급정거를 했고요. 돌이켜보면 그때 급정거는 급정거도 아니었지만 그 당시에 저는 정말 난생처음으로 세게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다만 그 직후에 뒷차가 저를 박았습니다. 놀란 마음에 한참을 헉헉거리고 있으니 조금 있다가 뒷차에서 운전자가 나와서 제게 괜찮냐며 다가왔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하니, 갓길로 차를 옮기자고 하더군요. 갓길로 옮기고 보니 뒷차도 피해자였습니다. 그 뒤의 빨간 테슬라가 뒷차를 박아서 제 차를 박은 것입니다.
저희는 내려서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았습니다. 알고보니 뒷차의 운전자는 한국분이셨고 저는 약간의 안정을 되찾았죠.
보험사에 연락하고 기다렸습니다. 테슬라의 차주는 인도 분이셨는데, 남편이 올때까지 어떤 말도 하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미국은 블랙박스가 거의 없어서 후방추돌이면 대부분 0:100으로 결론이 난다고 합니다. 물론 사고 당시에는 저도 잔뜩 긴장해서 어떡하나 걱정만 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제 차는 멀쩡해보였습니다. 범퍼랑 후방 라이트만 나간줄 알았죠. 나중에 고치려고 가보니 후방 차체도 찌그러졌더라구요.
제가 차를 샀을 때, 기름통이 꽉 차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처음으로 주유해보기도 전에 사고가 났죠.
정비소에 맡기니 거의 한달은 걸린다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했죠. 그나마 다행히도 1만불(1300만원) 가까이 나온 수리비를 상대방 보험사에게서 받아냈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고를 기점으로 내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보다 조심히 운전하게 되었으니까요. 일종의 싸게 얻은 교훈인 셈이죠.
하지만 여러분은 조심하세요. 안전운전하시고, 저처럼 사고나지 않으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