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남편에게 허락하신 한 가지!
1.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
2. 종교 일반 신(神)에 의하여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 (표준국어대사전)
코로나와 함께 찾아온 시련은 한 가족의 평온한 삶을 마구 흔들어 놓았다. 높을 곳을 향해 달리고 있었던 만큼 추락하는데 더 많이 아팠다. 남편의 장애도 나의 상한 마음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말을 잃었고, 나는 꿈을 잃었다.
당사자는 얼마나 답답하고, 괴로울지. 그 마음을 헤아릴 넓은 아량이 내겐 부족했다. 나의 처지, 딱한 아이들이 그저 가여웠다. 하루빨리 남편의 굳은 혀가 풀리고, 뇌세포가 소생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할 뿐...
병실에 누워있는 남편 귀에 이어폰을 연결해 주었다. 좋아했던 노래, 본인의 레퍼토리 성악곡, 찬양곡.
익숙한 멜로디에 반사적으로 그는 입을 열었다.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시골 작은 교회. 남편은 오래된 피아노 앞에 앉았다. 먼지 쌓인 피아노 뚜껑을 조심스레 올렸다. 찬찬히 둘러보다 건반 하나를 지그시 눌렀다. 그 순간, "아---------" 소리가 터져 나왔다. 곧이어 찬양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꾹꾹 참아낸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당기는 목소리가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수도 없이 부른 오페라 아리아도, 즐겨부르던 가요도 아니었다. 기적처럼 찬양이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며 딱딱하게 굳은 혀를 움직이게 했다. 세상에... 하나님께서 남편이 다시 찬양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신 것 같았다.
그는 노래를 되찾았고, 나는 다시 꿈을 찾았다.
남편은 여전히 침묵의 벽에 갇혀있지만, 소리는 그 벽을 넘었다.
우리는 아직도 고난의 벽에 막혀있지만, 꿈은 그 벽을 뚫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https://www.youtube.com/watch?v=pkEw68eeZ5U&list=RDpkEw68eeZ5U&start_radio=1
쓰러지고 정확히 1년 6개월 뒤 The Lord's Prayer(주기도문)를 찬양드렸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발성도, 발음도 엉망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불러주셨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하기 원하심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다행이예요. 너무 좋아보이세요. 저희남편도 언능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슈퍼파워님께 희망을 꼭 드리고 싶었어요. 여전히 남아있는 장애와 싸우는 중이지만 그래도 꿈꿀 수 있으니 버티고 또 인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정말 힘들었고, 힘든 중이지만 그래도 우리 희망을 절대 놓지 말아요. 남편분과 슈퍼파워님, 그리고 두 자녀분을 위해 오늘도 기도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이 귀한
하나님의 아들을 어떤 사명을 어떻게 감당케 하실지 심히 기대가 됩니다.
하나님 뜻에 복종하는 아들 되시길 축복하고 축복드립니다.
아름다운 하나님의 헵시바와 쁄라!
작가님, 제 마음을 읽어주시는 댓글에 감동하고 감사드립니다. 작가님 댓글을 보니 가슴이 막 뛰기 시작했습니다. 한없이 흐르던 눈물과 수많은 '왜?'라는 질문에 이제 '기대'가 답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정말 기적이네요!!
혼자 걸으시고 혼자서시고 목소리도 발음도 너무 좋고 아름답습니다
아프셨던게 맞는지....정말 기적이네요!!
네, 저희에겐 정말 기적입니다! 말 못 하는 남편이 노래를 할 수 있고, 다시 무대를 꿈꿀 수 있다는 것. 희망이 생겼다는 것. 오늘도 살아있고, 이렇게 작가님께 응원을 받았다는 것... 모든 것이 기적 같은 일이에요. 감사합니다.
작가님의 창작 활동을 응원합니다.
귀한 응원 감사드립니다. 남편이 다시 무대에 서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초대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삭제된 댓글입니다.
HJ님,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고 힘드실지... ㅠㅠ 희망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적은 글이 HJ님의 마음을 다치게 하진 않았을지요... ㅠㅠ
남편에게 인지장애가 왔을 때 전 너무 무서웠어요. 왜 하필 뇌를 다친 건지 말도 못 하게 속상하고 두려웠습니다. 인지가 돌아오고, 언어가 회복되기를 정말 많이 기도했는데, 회복된 부분보다는 장애로 남아 있는 부분이 아직은 더 크게 느껴집니다. 다행히 인지기능은 회복되었지만 말하지 못하는 남편을 어디든 데리고 다녀야 하고 다 챙겨줘야 하니 덩치 큰 아들 하나 데리고 다니는 것 같아요. 혼자 나가서 전화라도 안 받으면 그 트라우마로 미칠 것 같고... 어눌한 말투, 무표정, 멍한 눈빛... 빨리 또렷하게 돌아오길 바라고 또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께서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라는 생각을 갖게 하시는 것 같아요. 살아서 곁에 있다는 것. 그것에 감사하는 연습을 매일 시켜주시는 것 같아요.
어머님과 가족분들, 그리고 HJ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저도 진이 다 빠져나가 기도도 말씀도 안 들어오던 우울한 시기에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셨어요. 그 힘으로 지금까지 잘 버티는 것 같습니다.
HJ님, 힘들어도 건강하게 드시고, 몸도 마음도 잘 챙기시기를 부탁드려요.
정말 기적같은 일이네요. 빠른 회복 기원드립니다.
응원 말씀 감사합니다! 기적을 맛보니 또 다른 기적을 기대하게 되더라고요. 또 다른 기적을 위해 오늘도 힘들지만 한걸음 더 내딛습니다. 살랑이님의 댓글이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화부터 정주행 했습니다. 힘든 시간을 초월적인 힘으로 견디어 내신 작가님, 진정, 용기있는 아내이며 엄마이십니다. 소중한 이태리와 태양이, 그리고 남편분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기적을 만들어 가실 것 같아요. 아픔이 브랜드가 되고, 위로와 희망의 메세지가 되길 바라며 응원합니다. 남편분의 목소리 너무 아름답습니다.~^^
작가님, 너무 반갑고 또 응원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며칠 전 밤. 잠시 들어간 브런치에서 작가님의 글 제목이 눈에 띄어 클릭하고는 그 자리에서 미동도 없이 작가님의 글을 하나씩 읽어보았습니다. 천천히 읽고 싶었는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저도 정주행 완독했습니다. 작가님의 연애시절 아름다운 시간들이 꽃향기처럼 느껴지고 모두 잠든 밤 혼자 거실에서 설레고, 웃고, 울고.. 먹먹했습니다. 소중한 추억 글로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건강한 시간 보내세요!
저는 청각장애인이라 정확히 찬양을 들을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항상 하나님을 우러러보며 사는중인데 성도님은 비록 완벽한 발성이나 발음이 아니다해도 분위기로 압도당했습니다
지금보다 더욱더 건강해져서 무리없는 찬양으로 나아지시길 바랍니다 저는 비록 귀로는 못듣지만 9살에 갑자기 청력상실로 인해 항상 조용한 환경에서 살수있는것도 제가 헤아릴수없는 하니님의 돌보심이라고 저는 청각장애인이라 정확히 찬양을 들을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항상 하나님을 우러러보며 사는중인데 성도님은 비록 완벽한 발성이나 발음이 아니다해도 분위기로 압도당했습니다
서니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사랑과 마음이 담긴 댓글과 소중한 응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니님의 눈으로 남편의 찬양을 들을 수 있다는 기적을 오늘 또 배웠습니다. 남편의 찬양을 통해 지금까지 수많은 인사를 들었지만 서니님의 이 댓글은 가장 힘이 있고, 우리가 절대 잊을 수 없는 글이 되었습니다. 우린 말을 잃었지만 행동으로, 눈빛으로, 마음으로 그리고 노래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불편함 속에서 감사를 찾고, 그 감사가 감동이 되는 귀한 경험들...
서니님, 저희의 꿈이 이루어진다면 음악회에 꼭 초대하고 싶습니다. 우리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건강하게 지내요!
정말 감동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