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쫌 지지고 싶습니다.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이제는 따듯한 날씨가 찾아오고 있다.
미국에서 4계절을 경험하고 다시 맞이하는 봄이다.
썰매의 후유증으로 2주 정도를 고생하였더니 끝이 없는 피로는 계속 나를 피곤하게 한다.
겨울을 보내면서 너무나 그리운 게 있다.
따뜻한 방바닥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서 그렇게 소중한지 모르고 살았던 거 같다.
지금 여기에 바닥은 카펫이다. (먼지가 아주 잘 숨어있다.)
난방은 히터를 사용하고, 여름에는 에어컨으로 변신을 한다.
겨울철 히터를 틀면 건식 사우나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온도를 올려서 따뜻하게 집을 데우고 있어도 따뜻한 느낌보다는
사우나에 있을 때 같이 느낌을 더 받는다.
2층 구조인 집은 2층이 1층에 비해서 유난히 따뜻하다. 우리 가족은 겨울 동안 2층에서 대부분의 생활하고 있다. (작은 2층 집이다. 미국 영화의 큰 집은 아니다.)
추위를 피해서 2층에 거주하지만 이 또한 만족스럽지 못하다.
전기장판으로 기분이라도 내려고 해 봐도 이 또한 미묘하게 다르다.
그냥 따뜻한 방바닥이 그립다.
이불을 깔아 두고, 보일러 온도를 올려서 방을 데우고 그 이불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겨울이었다.
몸살이 나면 몸을 지진다고 하는 그 느낌이 그리운 겨울이었다.
한국 사람이라서,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 조상들이 온돌이라는 걸 만들어 사용하였다는 부분은 대한민국의 행운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쩔쩔 끓는다고 표현을 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보일러를 아낌없이 틀어두고 이불 뒤집어쓰고 푹 자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