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가능노선 - 1호선, 서해선
소사역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환승역이다. 1호선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다른 노선인 서해선이 시간을 두고 한참 뒤에야 개통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사역은 부천에 생긴 첫 번째 환승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재 부천에는 1호선을 비롯해서 7호선과 서해선 등 3개 노선이 지나가고 있다. 1호선과 7호선의 경우 부천 구간에서는 동에서 서로 평행하게 이어지고 있어서 접점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남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서해선은 두 노선 모두 접점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소사역 북쪽으로 개통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서해선과 7호선을 연결하는 환승역(부천종합운동장역으로 예정)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당분간은 소사역이 서해선의 종착역이자 부천 구간 유일의 환승역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 지상의 1호선과 지하의 서해선으로 인해 환승 시간이 길어져
서해선은 수인분당선의 분당선 구간과 마찬가지로 코레일 소속 노선이지만 지하철처럼 대부분의 구간이 지하로만 연결되어 있다. 특히 서해선 소속의 모든 역은 지하에만 있을 정도로, 지하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노선이다.
반면 1호선 소사역은 경인선 구간으로, 지상에 이어져 있다. 소사역은 승강장 위치가 매우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이 차이로 인해 환승 거리가 길어졌다. 그러나 환승통로가 승강장 한 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기 때문에 승강장 어느 방면에서나 환승 시간이 비슷하다.
1호선 소사역은 환승통로와 연결통로가 동일해서 승객의 동선이 많이 겹치는 역이다. 환승통로를 지나다 보면 사이에 출구로 이어지는 개찰구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1호선 소사역 승강장이 높은 곳에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서해선 소사역 승강장이 지하 2층임에도 불구하고 1호선 소사역의 승강장 높이 때문에 서해선 소사역이 엄청 깊은 곳에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많은 에스컬레이터 또는 계단을 지나쳐야 다른 노선으로의 환승이 가능하다.
서해선은 9호선, 공항철도, 우이-신설 경전철 등과 마찬가지로 환승통로에 환승게이트가 설치되어있다. 그러나 환승게이트 통과로 별도의 추가운임은 없다. 환승게이트의 위치는 서해선 대합실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곳을 지나면 바로 서해선 승강장이 연결되어 있다.
◆ 반쪽짜리 서해선, 대곡역까지 연장 운행하면 달라질까?
현재 소사역은 공교롭게도 두 노선 모두 승강장의 일부만 사용 중이다. 1호선의 경우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안쪽 승강장이 놀고 있는 상태며, 서해선의 경우 양 끝 쪽 승강장이 놀고 있는 상태다. 1호선 소사역의 인접 역은 급행열차가 정차할 정도로 이용 승객이 많은 반면, 소사역은 환승역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요가 많지는 않다.
서해선이 대곡역까지 개통한다면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급행열차는 소사역을 계속 외면할 듯싶다. 서해선의 경우 운행 간격도 평시 20분 남짓으로 단선 철도에 버금가는 수준인데다가 열차마저 4량 편성이라 역 시설이 아깝게 느껴질 때가 많다.
현재 9호선과 수인분당선으로 바뀐 분당선 구간의 모습과 상당히 비슷하다. 수인분당선 역시 8량 편성 열차가 정차할 수 있도록 승강장 규모를 늘려놓았지만 여전히 열차는 6량 편성 열차만 운행 중이다. 9호선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9호선은 4량 편성에서 6량 편성으로 편성을 늘려서 운행하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다.
20분 남짓 정적을 이루다 열차가 들어올 때 즈음엔 서해선 소사역 승강장이 꽤나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승객이 없을 때는 느끼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북적일 때는 승강장 간 이동이 상당히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서해선 소사역은 연결통로 만큼은 측면 벽의 폭을 조금 더 넓혀서 원활한 통행이 이루어질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강장의 폭이 마치 섬식 승강장을 보는 것처럼 모두 일정하다. 이처럼 상대식 승강장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점은 옥에 티다.
차후 김포공항과 직접 연결될 대곡역 연장 구간이 개통하면 일시적으로 소사역은 승강장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역이 될 수 있다. 이러면 자연스럽게 승하차 지연이 발생할 것이고 열차의 연착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연 소사역의 미래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계획했던 승강장에 열차가 가득 찬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리고 승객 유입이 많아져서 1호선 소사역에도 일부 시간대라도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