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 탄생한 최초이자 유일한 환승역 '회룡역'
환승 가능노선 - 1호선, 의정부경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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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4. 2021
서울 북부에 자리하고 있는 의정부는 국철 시절부터 전철의 혜택을 받은 도시 중 하나다. 처음에는 망월사역을 시작으로 의정부북부(현 가능)역에 이르는 짧은 구간에 한해 혜택을 얻었지만 지금은 1호선의 연장과 의정부 경전철의 개통, 그리고 7호선 장암역에 이르기까지 3개 노선을 볼 수 있는 도시가 되었다.
그 가운데 환승역은 의정부의 중심인 의정부역이 아니라 그보다 아래에 위치한 회룡역이다. 경전철도 의정부역이 있지만 1호선 의정부역과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환승통로가 연결되지 않았기에 실질적으로 환승역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 연결통로와 환승통로가 한 쌍에 불과해서 병목현상이 심하게 생기는 1호선 회룡역.실제로 의정부역은 이름은 같지만 서로 다른 역처럼 노선도 상에서도 따로 표기 중이다. 그에 비해 회룡역은 직접적인 환승통로를 갖추고 있어서 의정부 경전철과 1호선을 잇고 있다. 의정부 경전철에서 다른 노선과 연결되는 유일한 역인 회룡역은 의정부 시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환승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역은 우리나라 지하철역 가운데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환승역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 의정부 유일의 환승역인 회룡역... 연결통로 한 쌍에 불과, 환승 승객과 하차 승객의 동선 서로 겹쳐
회룡역은 의정부 경전철 역 가운데서 가장 큰 승강장 규모를 자랑하는 역이다. 그만큼 의정부 경전철에 있어서 회룡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경전철이 생기고 난 이후에는 오히려 의정부역보다 더 승객이 많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환승역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환승역이 되면서 회룡역은 기존의 역사(驛舍)에 비해 훨씬 규모가 커진 역사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규모가 큰 역사에 비해 통로는 이상하리만큼 너무도 좁다. 특히 에스컬레이터는 한쪽 방향만 설치해놓은 상태라 승객들이 이곳으로만 몰려서 병목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오히려 계단만 있는 반대편은 병목현상이 심한 에스컬레이터 통로와 달리 한산할 정도니, 승객의 분산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새롭게 역을 만들 때 승객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연결통로가 이렇게 한쪽으로만 쏠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지 않나 싶다.
▲ 대합실을 우회해서 만들어놓은 회룡역 환승통로.◆ 우회하듯 돌려놓은 환승통로...뒤늦게 생긴 경전철에 1번 출구 있어
회룡역의 환승통로는 상당히 재미있게 생겼다. 1호선 개찰구와 경전철 개찰구가 서로 마주보는 가운데, 그 뒤쪽으로 우회하게 연결해 놓은 형태다. 마치 꽉 막힌 도심을 우회하는 외곽도로를 보듯 회룡역 환승통로는 회룡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피해 멀리 돌려놓은 것 같다.
회룡역의 출구 역시 통로 못지않게 특이하게 되어있다. 통상 1번 출구는 먼저 만들어진 노선의 개찰구에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회룡역 1번 출구는 뒤에 만들어진 의정부 경전철 개찰구로 빠져나가야 등장한다.
오히려 1호선 전용 개찰구에서 보이는 출구는 4번과 5번 출구다. 이 출구는 조금 독특하게 되어 있어서 4번 출구는 의정부역 방면(동두천 쪽) 승강장과 연결되어 있고, 5번 출구는 망월사역 방면(서울 쪽) 승강장과 연결되어 있다.
▲ 1호선 쪽 출구인 4, 5번 출구는 승강장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이처럼 1호선과 바로 연결된 출구임에도 불구하고 번호가 뒤로 밀린 이유는 이 출구가 뒤늦게 탄생했기 때문이다. 1호선과 경전철의 개찰구와 모두 이어진 출구는 3번 출구인데, 이 출구가 1번 출구가 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다. 회룡역이 의정부에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치 의정부 경전철이 1번 출구를 차지하기 위한 텃새를 부리는 것 같다.
회룡역 출구들은 하나같이 도로에서 벗어나 골목길로 이어지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출구가 5개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도로를 전혀 끼고 있지 않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이는 경전철과 1호선이 모두 지상역이라서 생긴 독특한 구조다.
▲ 회룡역 환승게이트. 9호선이나 공항철도, 우이신설선과 달리 추가요금이 발생된다. 단, 경전철 회룡역 출구로 나가면 추가요금은 없다.회룡역의 환승통로에는 환승게이트가 있는데, 9호선, 공항철도 그리고 우이신설선 환승게이트와 달리 하차 시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단, 회룡역 환승게이트를 거쳐서 경전철 회룡역 출구로 빠져나가면 별도의 추가 요금은 부과되지 않는다.
◆ 경전철 이용은 발곡역을 거쳐 탑석역 방면으로 이동하는 편이 더 편리해
회룡역 환승통로는 1호선에서는 양방향 모두 비슷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지만, 경전철은 발곡역 방면 승강장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그 반대편인 탑석역 방면 승강장은 경전철 대합실을 한 번 더 거쳐야하기 때문에 환승거리가 길어진다.
경전철 회룡역은 이런 구조 때문에 탑석역 방면으로 가는 승객들이 환승통로와 바로 이어진 발곡역 방면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 경전철 발곡역 방면 승강장. 반대편으로 넘어가야 탈 수 있는 탑석역 방면 승강장보다 승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