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가능노선 - 4호선, 6호선
삼각지역은 4호선과 6호선이 유일하게 환승할 수 있는 역이다. 4호선과 6호선은 삼각지역을 기준으로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각지역을 거쳐 북쪽 방향으로는 두 노선이 거의 붙어갈 듯 말 듯 나란히 이어진다. 남쪽 방향으로는 4호선은 남북 방향으로 급격히 꺾이며 한강을 지나 서울을 벗어나는 반면, 6호선은 한강에 거의 근접하는 듯 하더니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버린다.
서울의 동북부 지역은 이러한 영향으로 다른 노선에서 4호선과 6호선이 나란히 인접 환승역이 되는 곳이 많다. 인접하지 않더라도 다음 이어지는 환승역이 4호선 또는 6호선과 연관되기도 한다.
<삼각지역 이후 4호선과 6호선은 1호선 등과 만나는 환승역인 서울역을 제외하면 충무로(4)역, 약수(6)역 부터 노원(4)역, 태릉입구(6)역에 이르기까지 환승 노선 순서가(3-5-2-1-우이신설-1-7) 동일하다.>
◆ 교차로에서 벗어나있는 4호선 영향으로 길어진 환승통로
두 노선이 유일하게 환승이 가능한 삼각지역은 환승에 그렇게 편리한 역은 아니다. 6호선의 경우 교차로에 자리하고 있지만, 4호선은 교차로에서 신용산역 방면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환승통로는 총 2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상대식 승강장인 4호선에서는 6호선으로 가는 방향이 한 곳 뿐이어서 이동 시 행선지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6호선에서는 행선지를 확인하지 않으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환승통로가 4호선 선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것은 마치 을지로3가역을 연상하게 하는 구조다. 실제로 삼각지역도 두 환승통로가 거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비슷하다.
을지로3가역과의 차이는 무빙워크가 2대나 설치되어 있다는 점인데, 특정 시간에만 운영해서 오히려 환승통로가 좁아지는 역효과를 낳게 되었다.
4호선의 경우 숙대입구역 방면에 환승통로가 치우쳐 있어서 4호선 승객의 경우 하차 위치에 따라 환승거리가 꽤 차이가 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삼각지역은 환승통로 주변에 승하차 승객이 집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행인 점은 환승통로 시작지점의 폭이 넓어서 병목현상을 최소화 시킨 점이다. 이는 상대식 승강장을 잘 활용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4호선에서 보면 환승통로가 이어지는 곳과 승강장은 경계를 두고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환승통로의 경우 바닥 타일 배치가 통로 진행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되어 있지만, 4호선 승강장은 마름모 모양으로 타일을 배치한 것을 볼 수 있다.
또 흰색으로 된 기둥은 이곳이 환승통로라고 알려주듯 멀리서도 눈에 잘 띌 정도로 주변 분위기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 같은 듯 차이를 보이고 있는 환승통로
삼각지역의 환승통로는 앞에서 언급한대로 상당히 유사해서 같은 곳을 걷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을지로3가역이 그랬듯 삼각지역에서도 자세히 보면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4호선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삼각지역 환승통로는 6호선 승강장에 가까워지면 비로소 차이를 볼 수 있다.
을지로3가역이 화장실이 있고 없음에 따라 구분했다면 삼각지역은 승강장과 환승통로를 연결해주는 엘리베이터가 있고 없음에 따라 구분이 가능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4호선 숙대입구역 방면 승강장과 연결된 환승통로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환승이 가능하다. 반면 반대편 환승통로에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런 이유로 4호선 신용산역 방면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에는 휠체어용 리프트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물론 교통약자 스스로도 이것을 조작해서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엘리베이터에 비하면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환승거리가 멀어서 행선지에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는 삼각지역이지만 주변만 잘 살피면 행선지를 잘못 찾아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만큼 6호선 승강장에는 4호선 행선지에 대한 표기가 잘 되어있다. 이는 기둥 벽면은 물론 바닥에 이르기까지 매우 꼼꼼하게 표기가 되어있다.
삼각지역은 환승통로가 길지만 개찰구로 나가는 방향과 환승통로 방향이 완전히 독립되어 있어서 동선 겹침 현상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4호선은 승강장 끝에 환승통로가 연결되어 있지만, 6호선은 승강장 끝이 오히려 개찰구로 나가는 통로다.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4호선이나 6호선이나 승강장과 직접 연결된 통로에는 계단만 있을 뿐, 에스컬레이터를 보기 어려운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