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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도 방랑객 Nov 02. 2023

부산 지역의 경전철 '4호선과 부산김해경전철'①

부산4호선, 부산김해경전철

 부산 지역은 지하철 4개 노선과 부산김해경전철 그리고 코레일이 운행하는 동해선까지 총 6개 노선이 영업 중이다.


 이중 우리나라 최초의 경전철로 경전철의 서막을 알린 4호선과 지금까지 유일무이하게 도시 간 경계를 넘은 부산김해경전철이 이 지역에서 운행 중인 경전철이다.


 이처럼 2개 노선에 불과하지만 두 노선 모두 제각각의 특징을 갖췄다. 같은 경전철이지만 두 노선 사이에도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다.

     

공통점을 가진 두 노선(1) 노선 자체 비교

 비수도권 지역의 유이한 경전철 노선인 두 노선은 서로 만나는 환승역은 없다. 두 노선 모두 환승역 자체가 2개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4호선은 1호선과 3호선을 만나는데 그 중 3호선과 만나는 미남역은 이 노선의 시종착역이기도 하다. 부산김해경전철은 2호선과 3호선을 만나는데 2호선과 만나는 사상역이 노선의 시작을 알리는 역이다.


 두 노선 모두 3호선과의 접점이 있다. 부산 지하철에서 유일하게 모든 노선과 환승이 가능한 3호선의 중요성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4호선의 경우 반여농산물시장역을 기점으로 지상구간과 지하구간으로 나뉜다. 부산김해경전철은 낙동강 지류인 서낙동강을 두고 부산구간과 김해구간으로 지역이 바뀐다.


 부산김해경전철의 경우 이 구간을 지날 때 별도의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다. 또 경계임을 알리는 조형물도 설치해놓음으로써 경전철 중 유일하게 시계를 벗어나는 특징을 부각시켰다.


▲ 반여농산물시장역을 경계 지상구간이 등장하는 4호선.
▲ 부산과 김해 경계인 서낙동강 위에 설치한 부산김해경전철의 조형물.


 또 모두 무인으로 운행하고 있어 전면부가 개방되어 있으며 경전철인 만큼 1량 당 출입문이 2개인 것도 같다.


 일반적으로 수도권의 경전철은 맨 앞과 맨 뒤가 교통약자를 위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는데 반해 이 두 노선은 모두 중간 좌석에 교통약자를 위한 좌석을 배치해놓은 것도 특징이다.


 심지어 4호선의 경우에는 맨 앞과 맨 뒤는 좌석을 없애 서서 전면부를 감상하고 싶어 하는 승객과 좌석에 앉아있는 승객이 서로 방해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 인상적이다.


▲  4호선 열차 맨 앞쪽 모습.
▲ 부산김해경전철 열차 맨 앞쪽 모습.


공통점을 가진 두 노선(2) 역과 주변 비교

 두 노선은 역과 그 주변으로 시선을 옮겨봐도 공통점이 많다. 우선 지상 역사가 그 어떤 역도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 않다.


 4호선의 경우 지상 역 자체가 많지 않아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총 21곳에 달하는 부산김해경전철은 예상 밖의 모습이다. 김해 지역의 첫 철도 교통인 만큼 역사(驛舍) 디자인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 것 같다.


▲ 역사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쓴 4호선.
▲ 역사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쓴 부산김해경전철.


 두 노선에는 대학교 이름이 붙은 역이 있는데 여기서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우선 동부산대학이 폐교되기 이전까지는 대학교 역이 한 번 등장하면 다음 역까지 계속해서 이어졌다.


 4호선의 경우 동부산대학역(현 윗반송역)과 영산대역이, 부산김해경전철은 가야대역과 장신대역 그리고 김해대학역과 인제대역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 역들은 모두 보조역명도 함께했다. 동부산대학 폐교 이후 보조역명이던 윗반송이 역명으로 바뀐 구 동부산대학역을 제외하면 나머지 역은 여전히 대학교이름 역에 해당 지역의 지명을 보조역 형태로 남아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렇게 대학교 이름이 붙은 역에는 바로 그 대학을 찾을 수 없다. 물론 서울 2호선의 서울대입구역만큼은 아니지만 역 출구에서 대학 정문까지는 꽤 많이 떨어져 있다.

     

경전철이지만 6량 편성에 이르는 4호선

 수도권에서도 경전철이라 하면 주로 2량이 대부분이며 신림선에서 3량 편성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물론 용인 에버라인은 1량 편성으로, 버스를 타는 기분이 든다.


 부산김해경전철 역시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2량 편성으로 운행하고 있다. 반면 경전철의 시작을 알린 4호선의 경우 무려 6량 편성으로 다니는 중이다. 물론 경전철 2량이 중전철의 1량과 길이가 비슷해 4호선은 6량이지만 4량 편성의 3호선에 비해 전체 길이가 짧다.


▲ 6량 편성으로 끝에서 끝이 잘 보이지 않는 4호선.


 그래도 6량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열차를 이어놓은 연결통로에서 맞은편 끝까지는 직선 구간이 아니면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열차가 무인 전철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객차 중간에 탑승했다면 전면부에 펼쳐지는 풍경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수도 있을 정도다.


 한편 4호선의 경우 출입문이 (고상) 버스의 뒷문과 같이 한 쪽으로만 열리는 모양이다. 전국 지하철에서 이렇게 출입문이 양쪽으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한 쪽으로만 열리는 노선은 4호선이 유일하다. 그런데 스크린도어는 다른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양쪽으로 열리는 형태다.


 그래서 출입문이 열리기 전 까지는 스크린도어의 위치가 잘못된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다. (다음회 계속)


▲ 한 쪽으로만 열리는 4호선 출입문.


*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철도경제신문> '매거진R' 코너에 2023년 11월 1일자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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