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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도 방랑객 Nov 30. 2023

지상과 지하를 이어 환승통로가 길어진 '명덕역'

환승 가능노선 - 대구1호선, 대구3호선

 명덕역은 3호선 개통과 함께 환승역이 되었다. 지하에 자리한 1호선과 지상에 자리한 3호선의 영향으로 환승 거리가 자연스럽게 길어졌다. 하지만 2, 3호선이 만나는 청라언덕역에 비하면 짧은 편이다.


 3호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모노레일 노선으로 이때까지 운행했던 수많은 지하철과는 또 다른 운행 방식을 채택했다. 또 대구 지하철 노선 중 유일하게 무인으로 운행해 전면부를 감상할 수 있다.


 열차도 3량 편성으로 주로 짝수 편성으로 운행하는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꽤나 보기 드문 홀수 편성을 볼 수 있다. 물론 대구에서 홀수 편성은 3호선이 유일하다.


1호선 승강장과 3호선 대합실을 잇는 환승통로

 이 역은 두 노선 모두 교차로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승강장이 위치하고 있어 1호선의 하차 위치에 따라 환승거리가 꽤 차이날 수 있다. 환승통로는 교대역 방면 승강장 끝에 연결되어 있다.


▲ 교대역 방면 승강장 끝에 연결된 환승통로.


 3호선도 교차로에서 벗어나 위치하고 있긴 하지만 1호선과 달리 환승통로가 대합실과 붙어있는 관계로 어느 위치에서 하차해도 이동거리는 비슷하다.


 단, 한 쪽은 에스컬레이터로만 되어있고 반대편은 계단으로만 되어있는 관계로 에스컬레이터 쪽에 승객이 많이 몰리는 편이다. 당연히 순간적으로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환승통로와 연결통로가 같은 3호선 승강장.


 지상에 자리한 3호선은 승강장 폭을 넓히는데 한계가 있어서 상대식 승강장임에도 공간 활용이 쉽지 않다. 이 영향으로 연결통로 주변은 승강장 폭이 좁다.


 이렇게 연결통로를 내려오면 3호선 대합실이 나오게 된다. 환승 안내를 잘 해놓은 편이라 누구나 쉽게 환승통로와 나가는 곳을 구분할 수 있다. 이곳에도 남은 거리 정보를 담고 있다.


 환승통로 역시 지상 공간에 있는 관계로 폭이 좁다는 한계는 항상 예상치 못한 위험을 안고 있다. 이 공간은 1명이 탈 수 있는 좁은 폭의 에스컬레이터가 전부라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이라도 나면 지상 2층에서 지하 1층까지 3개 층에 가까운 높이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 1명이 겨우 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은 에스컬레이터.


 실제로 에스컬레이터 고장으로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는 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 다행인 것은 환승통로에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교통약자가 이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는 편이다.

     

반월당역과는 다른 환승 유도선

 명덕역은 반월당역과 마찬가지로 환승통로 전체에 걸쳐 바닥에 환승 유도선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하나의 선으로 쭉 이어놓은 반월당역과 달리 명덕역은 점선처럼 중간 중간에 선이 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두 노선 모두 상대식 승강장이라 승강장 근처에서는 행선지 표기도 볼 수 있다. 이 역시 시종착역만 표기해놓은 상황이라 노선의 연장이 있을 시 불가피하게 환승 유도선의 내용도 수정해야 한다. 이 역시 미래를 생각했다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 명덕역의 환승 유도선.


 한편 1호선으로 이어지는 환승통로는 설화명곡역 방면 승강장 연결통로가 먼저 등장한다. 3호선 역시 교차로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한 영향이다.


 안심역 방면 승강장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지상과 지하를 잇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 1호선 선로를 한 번 더 가로질러야 한다. 물론 지하 1층 공간에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는 없다.


 1호선 승강장과 이곳 연결통로를 잇는 곳은 올라오는 곳만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에스컬레이터는 열차와 맞닿아 있는 곳에 설치된 관계로 설화명곡역 방면 승강장 연결통로는 순간적으로 좌측통행이 된다.


 무심결에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는 승객을 방지하고자 통로 바닥에는 에스컬레이터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유도한 큰 스티커가 붙어있다.


▲ 설화명곡역 방면 승강장 연결통로.


 좌측통행의 영향으로 환승 승객 간 동선 겹침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신 같은 구조의 반대편 안심역 방면 승강장 연결통로는 우측통행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철도경제신문> '매거진R' 코너에 2023년 11월 29일자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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