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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도 방랑객 Nov 23. 2023

2호선 승강장이 곧 환승통로인 '반월당역'

환승 가능노선 - 대구1호선, 대구2호선

 대구 지하철은 3개 노선이 있다. 이 노선들은 노선 중간에서 거의 한 점을 이루듯 만났다가 사방으로 퍼지는 형태다. 마치 바퀴(대구 시경계)와 바퀴살(지하철 노선)을 연상하게 한다.


 따라서 노선 별로 한 번 씩의 환승만 가능하며 모두 중구 관내에 있는 역이라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니까 현재까지는 중구를 벗어난 지역에서 환승이 가능한 역은 없다.


 대구의 첫 번째 환승역은 반월당역으로 대구의 유명한 백화점에서 유래한 역 이름이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현재 사용 중인 지명에서 채택된 역 이름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면과 마찬가지로 반월당도 백화점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명칭은 살아남아 예전보다 더 유명세를 탄 것도 특이하다.

     

승강장이 곧 환승통로가 된 2호선

 상대식 승강장의 1호선과 섬식 승강장의 2호선으로 구성된 반월당역은 서울, 부산의 1, 2호선 환승역과 구조가 같다.

 그리고 2호선 승강장을 통해 1호선의 반대편 승강장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은 부산 서면역과 동일하다. 단, 1호선이 교차로보다 살짝 아래쪽에 위치한 관계로 2호선 환승을 위해서는 중앙로역 방면 승강장 끝으로 이동해야 한다.


▲ 중앙로역 방면 승강장 끝에 연결된 환승통로.


 승강장 끝으로 이어진 환승통로는 살짝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벽면으로는 경사로를 설치해 교통약자를 배려한 모습도 볼 수 있다.


 그곳에는 2호선 환승 안내는 물론 안전을 위한 주의 문구도 함께 표기해 놓았다. 물론 우측통행 표기도 볼 수 있고 2호선까지 남은 거리도 함께 안내해 정보가 상당히 많다.


▲ 안내 표시가 유독 많은 환승통로 연결 부분.


 대구 지하철도 환승에 대한 안내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천장, 기둥 안내는 물론 바닥에 유도선을 표기한 것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부산과 달리 동판으로 표시해놓아서 가능성은 없지만 만약이라도 환승 동선이 바뀔 경우 바닥 공사를 전면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이미 1호선 안내를 보면 추가 연장된 설화명곡역의 안내를 위해 동판을 추가로 붙여놓은 것도 볼 수 있다. 앞으로 1호선은 경산 하양까지 연장 공사가 한창이라 동판 교체 작업이 불가피할 것 같다.


 시종착역 표기가 아닌 주요 역 표기만 담았다면 변화가 있을 때마다 수정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인데, 그 점이 아쉽다.


▲ 설화명곡역 연장으로 환승정보가 추가된 바닥 유도선.


 2호선 승강장으로 가면 1호선 행선지를 잘 보고 이동할 필요가 있다. 승강장 양 끝으로 2개의 환승통로 겸 연결통로가 있는데, 방향에 따라 1호선 행선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닥 유도선에 2호선의 경우 별도 행선지 표기가 없지만 1호선의 경우 시종착역 표기가 있었다.


 2호선 쪽 안내를 보면 승강장 전반에 걸쳐 환승 안내가 잘 되어있다. 1호선 행선지가 다른 점을 고려해 기둥과 벽면 전반에 걸쳐 1호선 주요 행선지를 눈에 잘 띄게 해놓았다. 물론 1호선 환승통로에서 볼 수 있던 남은 거리도 볼 수 있다.


 나아가 글씨가 조금 작긴 하지만 엘리베이터까지 남은 거리도 표시해놓은 것도 눈길이 간다.


▲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기둥 전체를 활용해 안내해놓은 1호선 행선지.
▲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기둥과 기둥 사이 천장을 활용한 안내도.


 환승통로에 자리한 개찰구

 반월당역은 출구만 23개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역인데, 2호선이 1호선보다 승객이 더 많고 출구 개수도 훨씬 많은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출구 개수는 상당하지만 대부분의 출구가 달구벌대로와 나란히 이어져 있기 때문에 출구를 찾지 못해 헷갈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대구는 부산과 달리 수도권처럼 1번 출구를 기준으로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방향으로 순차적으로 번호를 부여하고 있어 결번이 없기 때문이다.


 2호선 승객이 1호선 승객보다 많게 보이는 이유는 환승통로를 통해 2호선 출구로 나가는 1호선 이용 승객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1호선과 2호선을 잇는 환승통로에는 외부로 나갈 수 있는 개찰구가 있는데, 교차로 북쪽에 치우쳐 있는 1호선 대합실 연결 개찰구에 비해 훨씬 많은 승객이 이곳을 이용 중이다.


▲ 환승통로에 자리하고 있는 개찰구.


 환승 승객과 반월당역에서 승하차하는 승객이 어우러진 이 연결통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한산한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왜 이곳이 대구에서 가장 먼저 환승역이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것만 같다.


*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철도경제신문> '매거진R' 코너에 2023년 11월 22일자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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