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약 30개의 거짓말(約三十の嘘)>이란 영화가 있다. '큰 거짓말 하나를 성립시키려면 약 서른 개의 작은 거짓말들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가진 제목의 이 영화는, 일본에서 2004년도에 개봉했고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도에 일본영화 특별전으로 상영되었다(아마도 스폰지하우스에서 상영했었지 싶다). 정작 영화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데 이런 사소한 것들은 다 기억이 나다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추가로 또 하나 기억나는 건, 이 영화는 내가 돌고래와 둘이서 영화관에서 관람한 유일한 영화라는 것. 하지만 이런 건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 이쯤에서 넘어가도록 하자.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큰 거짓말 하나를 성립시키는 데 약 서른 개의 작은 거짓말이 필요한 것처럼, 내가 마주했던 뇌종양이라는 병을 구체화시켜 정리해 내는 데에도 약 서른 개의 글이 필요했다. 30개면 정말이지 뭐든 다 정리가 가능한 법인가 보다. 그것이 큰 거짓말이든 큰 병이든 뭐든.
그러나 30개 각각의 글에 담지 못한 소소한 이야기들이 아직 남아 있다. 하나의 글이 진행되는 흐름상 담아내지 못했던 작은 이야기들. 그 남은 이야기들을 이어서 해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일주일이 아니라 하루에 한 개씩.
그럼, 일고여덟 개의 남은 이야기들을 새 브런치북 <정.다.뇌 그리고 남은 이야기> 에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