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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토라진 애인 같다

by Before Anyone Else Feb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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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엔 늘 그렇다

봄은 토라진 애인 같다


그니까 오늘 얼마나 바람이 많이 불었냐면 ~

머리카락이 남아나지 않을 만 큼

몹시 바람이 냉정하다


언젠가 길을 걷다가 바람이 내 긴 머리카락을 뒤집어버린 적이 있었다.

횡단보도 앞에서 무심히 신호를 기다리다가

난데없는 바람으로 긴 머리카락이 얼굴을 덮쳤다.


그 때문이다

그날 이후 며칠 안지나사 단발로 잘랐다.

그날의 바람은 긴 머리를 거추장 스랍게 느끼게 했고 단발을 단행하게 된 단초였다.


그 해 이후로는 봄에 비람이 불면 그날 횡단보도 앞에서 머리가 얼굴을 덮쳤던 기억이 소환되곤 한다.

그래사 확실히 기억한다.

봄엔 바람이 많이 분다는 것을 말이다.


단발을 단행했던 그날 이후 다시 머리를 길렀고

다시는 봄바람 따위에 흔들리지 않는다. 절대


봄이 아무리 삐진 다 해도 내 마음 변치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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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날

#봄바람 #바람부는날머리조심 #봄기다리는마음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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