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애끼는 육아1탄(책은 중고)
뻣 속까지 아끼고 낭비하지 않는다. 돈 쓰고 살 일이 별로 없다. 인생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직장에 다니니 돈 버느냐고 쓸 시간이 없다. 아침에 눈 뜨고 회사 가는데 언제 돈 쓰냐, 돈 벌어야지. 집에 있으며 돈 써대지 말고 돈 벌러 신발 신고 당당하게 나가자. 돈 쓰기를 싫어하지만 아이 책 사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처음에 애 키울 때 멋모르고 새 책을 샀다. 깨끗한 택배 포장지 박박 뜯는 기분도 좋고 '알라딘'은 오전에 시키면 그날 저녁 아니면 다음날 바로 온다. 따끈따끈하고 쩍쩍 소리가 나는 책을 손에 잡으면 무척 기분이 좋다. 뻣뻣하게 굳어 있지만 고것을 볼에 비벼대면 너무 기분이 좋다. 독서지도사들이 추천한 책들은 모두 보석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요것만 읽어주면 내 아이의 마음이 따뜻하다고 했으니 뽀드득 소리 나는 책의 첫 페이지를 아이와 마주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100번 읽게 되며 너덜너덜 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재미있다고 느끼고 좋아하는 책만 가져온다. 그래서 새 책이 필요 없다. 비싼 돈 주고 샀는데 읽지 않으면 이것만큼 낭비가 없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중고책을 사도 충분하다.
1. 알라딘 서점 중고책 구매
알다딘 중고책을 이용하다 보면 가끔 책값 500원+반값 택배 2,500원=3,000원이다. 시중에서 12,000원 하는 책을 단돈 3000원에 득템이다. 그 책을 아이가 진정 원하면 그때부터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읽으면 된다. 읽고 또 읽으면 아이의 머리는 좋은 문구들로 꽉 차게 된다. 반복해서 읽었으니 아마 심장에 글자가 새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2. 북아일랜드 중고책 구매
검색을 해서 꼭 사야 하는 책인데 알라딘에 없다 하면 북아일랜드로 들어간다.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면 반드시 나온다. 조금의 집착과 그 책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하도 인기가 많아 절판이 되고 금액이 조금 나가더라도 속속들이 찾아내어 집 책장에 고이 모셔둔다. 먼지 쌓이지 않게 아이의 눈에 파바박 뛰는 자리에 둔다. 아이 손에 닿아 읽어달라고 하는 기회를 잡고 집에 늘 있었던 책을 읽는다 생각하고 읽어 내려간다. 저렴한 책이라고 그 속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전문가가 읽어보고 느낀 점을 쓴 책들은 아이가 좋아하고 나도 손이 간다. 왜 좋아할까? 책을 한 권을 읽는데 어릴 적 기억까지 소환한다. 백희나 작품을 읽다 보면 엄마와 목욕탕에 가서 먹었던 요구르트가 떠오른다. 아뿔싸, 중고책 구매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어느새 책 소개를 하다니 하여간 도시락통 김치 국물 새 듯하는 것은 일등이다. 그럼 다음으로 뾰보봉~
3. 당근 마켓 중고책 구매
당근 마켓을 간다. 어느 집이나 아이들 책이 넘친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에 들어가면 책을 처분한다. 빨리 없애야 한다. 그래서 당근 마켓이다.
거기 가면 책을 거저 주기도 한다. 가져가란다. 그럼 띵동 초인종 누르지 않고 그 집 현관에 놓인 공짜 책을 구르마에 싣고 그대로 우리 집 책장에 놓는 행운이 따른다. 감사하다고 꾸벅 절하고 싶다. 그들의 아이에게 충분히 보여주었던 책이라 나의 아이들도 좋아한다. 책 50 권하는 책들도 모두 2000원 아니면 5000원으로 득템 할 수 있다. 알라딘에서 한 권, 두 권이 아니라 전집을 몽땅 들이기도 한다. 엄마의 욕심일지라도 아이 잘 되는 꼴 보고 싶다면 나는 뭐든 한다. 실행이 답이다.
4. 개똥이네 중고책 구매
아이가 조금 크면 폭풍같이 읽는 때가 있다. 한, 두 권으로는 쩝쩝 입맛을 다시다가 3, 4살 즈음에는 전집으로 밥 숟가락에 반찬을 그득 담아 퍼 올린다. 자연관찰, 생활과학, 전래동화, 이야기 한국사, 지도속을 파헤치는 세계사 등 끊임없이 검색하여 꼭 추천해서 좋아요가 있는 책을 구매한다. 나의 의견이 들어가 그 많은 책을 읽지도 않고 고스란히 남주는 꼴은 못 본다. 기억해라. 뻣 속까지 알뜰하게 산다. 누군가의 추천 아니면 전문가의 추천, 그것만이 나와 아이의 머릿속을 이야기로 꽉 채우며 아름답게 사는 길이다. 자기 계발서의 모든 책에 나온다.
자유로운 주체가 되자고 결심했다
만화가/이현세
아이가 주체적인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답은 책이다.
5. 재활용통에 쌓인 책 업어 오기
밖으로 재활용 버리려고 나왔는데 나 잡아 봐라 하며 나를 째려본다. 좋은 책, 재미있는 책이 높이 쌓여 있다. 오늘은 땡잡은 날이다. 조금 찌저지거나 표지에 낙서가 살짝쿵 있어도 개의치 않는다. 글자만 또렷하게 보이면 그만이다. 글만 보이면 내 아이는 그 책을 맘에 들어 한다. 재활용 박스에서 업어 온 것은 말하지 않으면 알지도 못한다. 그거 말해 무엇하랴.
지금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책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많이도 읽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중고책 사이트의 문을 두드려라 택배가 2,3일 더 걸릴지라도 좋은 책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행운이 늘 존재한다.
땡잡는 날은 바로
비가 축축이 내리는 오늘이다.
비가 오기전에 잽싸게 낚아챈다. 그 속에 월척이 있을때가 있다. 그렇게 많은 동화책을 읽으니 그것들이 내 몸속에 고스란히 들어와 요즘 책을 쓰고 싶다. 많이 읽으니 간절히 쓰고 싶다. 또한 17년 동안 많이 읽어주니 또박또박 또렷한 목소리로 낭독도 가능하다. 너 그러다가 작가, 라디오 디제이도 되는거 아니니? 꿈도 많고 허풍은 일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