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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놀이 공부 5탄_가루야 가루야

by 채코

놀이 공부 5탄_가루야 가루야

야! 집에서 밀가루 놀이가 가능해?


누군가 나에게 말해요. 센터에서 운영하는 놀이는 집에서 모두 가능하지요. 집이 곧 놀이터라는 이야기하고 싶어요. 아이의 몸속 깊이 숨은 창의력을 소환하려면 무엇이든 해요.

이런 마음으로 임하니 두려움이 없어요. 무엇이든 시도하고 도전해요. 주말이 되었으니 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요. 집에서 이것저것 놀아보았으니 이제 친구들과 함께 놀아봐요. 센터에서 밀가루 놀이하려면 1인당 4만 원(아이_23000원, 어른_17000원)이 필요해요. 하지만 집에서 하면 약간의 수로 고움을 더해 5천 원으로 하루 종일 놀 수 있어요. 거기다 중국집 주방장이 되는 찬스도 주어지지요. 그러면 다 함께 손잡고 저희 집으로 '가루야, 가루야.' 들어가요.


<준비물>

밀가루 3kg(5000원), 커다란 통 2개,

빵칼(플라스틱 칼)


방법

1. 밀가루를 2개의 고무통에 넣어요.

2. 통에 들어간 밀가루는 뽀얀 눈처럼 하얗게 가지런히 있어요.

3. 아이들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때까지 밀가루가 조용히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 좋네요.

4. 드디어 띠링~~친구들이 등장해요.

5. 우리 집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모두 밝은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6. 밀가루를 보고 흥분한 아이들은 손을 이용해 촉감놀이를 해요.

7. 보드라운 밀가루를 입에 넣지 않지만 어느새 얼굴 전체를 뒤덮고 있네요.

8. 밀가루를 뒤집어쓴 아이 얼굴이 너무 이쁘네요.

9. 하지만 방바닥이 난장판이네요. 이를 어쩌나~~

10. 밀가루 만지는 촉감놀이가 끝났으면 이제 반죽놀이를 해요.

11. 띵호아, 중국집 주방장이 되어 보는 거지요.

12. 물을 조금씩 부어 반죽이 시작되어요.

13. 조물조물 주물러서 반죽을 해요.

14. 제가 주문을 해요. "만두가 먹고 싶다." 하면 뚝딱 멋들어진 만두가 되어요.

15. 아이들이 반죽하는 동안 평소 먹고 싶었던 요리를 주문해요.

16. 옆에서 듣고 아이들이 요리를 만들어 내느라 바쁘네요.

17. 오호! 따끈따끈한 만두가 되었어요. 그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아무도 모르지요.

18. 기다랗고 커다란 몽둥이가 되기도 하고요.

19. 동글동글 맛있는 빵이 되기도 하네요.

20. 수리수리 마수리, 몽둥이를 빵칼을 이용해 자르기로 해요.

21. 스리슬쩍 자르다 보니 칼국수가 되었어요.

22. 호로록 쩝쩝, 먹는 시늉을 하면 아이들이 옆에서 제 모습을 보고 자지러지게 웃어요.

23. 아이들을 웃기는 것이 제 역할이지요.

24. 웃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25. 아이들은 웃음 자판기 마냥 놀이하면서 입가에 웃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26. 동네 아이들 불러서 날마다 웃는 세상을 만들고 싶네요.

27.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 내는 다양한 모양들은 곱게 사진을 찍어두어요.

28. 그 사진을 고스란히 엄마들에게 보내면 동네에서 저는 엄지 척 맘이 되어요.


저는 동네에서

난다, 긴다, 즐긴다로 통해요.


한 아이가 흥분하여 통에 물을 들이부어 당황하여 온 방바닥을 치우느라 애로스럽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집에서 놀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잘 놀아야 공부하는 힘도 기를 수 있다는 말이 괜히 생기지 않아요. 끔임없이 놀이 연구하느라 든든한 엄마를 믿고 아이는 당당히 살아가요. 하루를 낭비하지 않고 사는 법을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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