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3]놀이 공부 6탄_욕실벽은 미술관
놀이 공부 6탄_욕실벽은 미술관
화장실은 샤워만 하지 않아요. 어린이집에서 늘 미술 놀이를 했고 심심하면 그림 그리는 것이 일이지요. 아이가 욕실 벽에 그림을 그려요. 욕실 벽 청소할 일이 걱정이지만 미리 겁먹지 않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만 그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따라 해 보아요.
<준비물>
물감, 붓, 롤러, 스펀지
방법
1. 알록달록 물감을 준비해요.
2. [워터 페인트 물감] 뭐 이런 거 필요 없어요.
3. 그냥 다이소 3000원 물감으로 해요.
4. 너무 복잡하면 진 빠져서 힘드니 쉽게 생각하고 행동해요.
5. 새집에서 하면 아뿔싸 물감이 쉽게 빠지지 않아요.
6. 타일 틈 사이로 물이 들어요.
7. 모든 걱정을 뒤로하고 아이의 놀이만 생각해요.
8. 아이는 어릴 적부터 엄마와 미술놀이를 해서인지 거침이 없어요.
9. 스르륵 손가락, 손바닥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려요.
10. 아이 그림에 그늘은 보이지 않아 다행이에요.
11. 집에서 소리치거나 혼내지 않으니 그림 속에는 늘 하트가 기본이고 꽃, 나무, 사자, 기린 등 벽 속에 다양한 이야기를 생산해요.
12. 아이가 그림에 빠져 있는 동안에 잠깐 잠이 들어요.
13. 직장맘이라서 늘 피곤하니 어쩔 수 없어요. 살짝쿵 눈 감아주세요.
14. 아이가 엄마를 찾으면 침대에 누워서 그림 소재를 불러줘요.
15. 공작새, 경찰차, 고래, 비행기 등 떠오르는 것들을 즉흥적으로 말해봐요.
16. 혼자서 푹 빠져 있어요. 이때 붓을 살짝궁 넣어줘요.
17. 손가락을 이용할 때와 다르게 붓을 이용하니 자세히 그림이 그려져요.
18. 아이는 신난 표정으로 열심히 그리니 벽에 동물들이 튀어나와요.
19. 같이 놀자고 야단이 난 동물들과 둥그렇게 앉아 수건돌리기 하고 싶네요.
20. 이번에는 룰러 스펀지를 손에 주어요.
21. 룰러를 이용해서 푸른 바다를 만들어요.
22. 상어, 놀래기, 곰치, 돔 등 바닷속에 사는 생물들의 이름을 불러주어요.
23. 아이는 책 속의 물고기를 생각하며 아는 만큼 그려요.
24. 그림만 그렸는데 동물, 식물, 물고기 박사가 되었어요.
25. 그림으로 장래희망이 보이고 체험하며 미술놀이가 동시에 이루어져요.
26. 흥미가 떨어지는지 마지막은 역시 손으로 그림 뭉개기로 끝이 나네요.
27. 아이에게 비누를 묻힌 스펀지를 전해줘요.
28. 거품이 퐁퐁 나는 스펀지를 이용해 타일 벽을 청소해요.
29. 꼼꼼하지 않아도 용서해요. 놀이라 생각하니 스트레스 받지 않고 혼자서 잘해요.
30. 마지막으로 샤워기로 거품을 지우니 한꺼번에 사르륵 사라져요.
31. 청소를 마친 아이를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며 사랑을 주어요. 또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요.
32. 역시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네요.
33. 다음번에 물개를 소환하려고요.
34. 옆에서 물개 박수만 치면 모든 게 해결되니까요.
저희 집에 무서운 호랑이는 없어요.
대신, 아이디어 샘솟는 물개가 헤엄쳐 다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