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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Nov 08. 2024

말이 되지 못한 기도

그것의 근원은

영영 사그라들지 않는

미지의 불덩어리였다


때로는 분노

때로는 슬픔

때로는 사랑


한데 엮이지 못하고

바스러지고

일그러진 그것에도

어쩐지 순수가 깃들어있어

얼이 있어서

그 또한 기도가 되었단다

염원이 되었단다


가닥을 알 수 없고

정의 내리지 못한 그것에도

그 옛날 에덴의 언어가 스미어

내내 당신은 이름 없는 소리를 듣는다


이 낯섦 또한 사랑이어서

섧었다가도 가벼워진다


그러니 기쁘게 고개 숙이고

무릎을 꿇을 수밖에

마음의 빗장을 열고

그저 눈물 흘리며

기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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