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의 근원은
영영 사그라들지 않는
미지의 불덩어리였다
때로는 분노
때로는 슬픔
때로는 사랑
한데 엮이지 못하고
바스러지고
일그러진 그것에도
어쩐지 순수가 깃들어있어
얼이 있어서
그 또한 기도가 되었단다
염원이 되었단다
가닥을 알 수 없고
정의 내리지 못한 그것에도
그 옛날 에덴의 언어가 스미어
내내 당신은 이름 없는 소리를 듣는다
이 낯섦 또한 사랑이어서
섧었다가도 가벼워진다
그러니 기쁘게 고개 숙이고
무릎을 꿇을 수밖에
마음의 빗장을 열고
그저 눈물 흘리며
기댈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