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관찰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참진 Feb 08. 2021

문고리가 무겁다


문고리가 무겁다


문고리가 눈에 걸린다

둔탁한 서랍장에 박힌 금속 덩어리

유두처럼 튀어나온 그것이 자꾸 눈에 걸린다

티비보다 걸리고

화장실 가다 채이고

로션 바르다 걸린다

무거운 덩어리를 채워 달라는 듯

문고리에 맺힌 조명이 걸린

켜켜이 쌓인 욕망은 

서랍처럼 빼곡하고

깊이만큼 두껍다


공간이 비좁다

채우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빠지는 공간만큼

문고리는 빠지지 않는다

깊이 박힌다

더 깊이 박혀서 빠지지 않는

문고리가 눈에 걸린다

문고리가 걸려 열

문고리가 걸려 채운다

문고리가 무겁다






https://www.instagram.com/_chamjin_/

https://blog.naver.com/malangmalang_book

https://twitter.com/_chamjin_

https://www.youtube.com/channel/UC0SEn61VyvDmxpOiAY5SC8A



매거진의 이전글 에덴꽃동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