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종종 들어오던 질문이다.
선생님, 경찰, 대통령, 과학자, 화가.. 해마다 바뀌기도 하고 오래 간직한 꿈도 있다.
그에 반해 자신의 꿈이 뭔지 모른다 하는 답도 적지 않다.
내가 커서 꿈을 이루겠다는 말이 '어떤 직업'을 갖겠다는 말과 혼동되어 사용되어 왔다.
직업이 곧 꿈을 뜻하는 것은 아닌데 왜 그 시절에는 직업이 그토록 중요했던 것일까.
요즘은 N잡이라는 말처럼 한 사람이 몇 가지의 직업을 갖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꿈이 많은 사람인 것인가?
꿈은 결과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발견하고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종착지로써 꿈을 꾸게 되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없을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불안을 갖고 인생을 살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안정된 직장에 안정된 가정. 평범하고 안정되게 살아가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그런 꿈을 가지고 보니 내 인생은 참 시시했다. 새로운 경험도 도전도 모두 내 꿈에 위반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변화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아니, 변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꿈을 갖게 된 건가? 아무튼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치자.
그렇게 안정된 나의 꿈을 이뤘지만 내 인생은 그다지 빛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러한 안정감은 언제나 변화하고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균형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써야 했다. 균형을 유지하려고 에너지를 쏟고 나면 다른 것은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인생이 고여있는 물 웅덩이처럼 천천히 썩어갔다.
다른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상담하면서 나는 문제가 없는 사람인양 이야기를 들어줬었다.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온 무탈한 상담사. 어떻게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겠는가. 나는 그저 시늉만 한 것이다. 내가 흔들리고 무너지고 지독한 시간을 보내보니 이제야 그들의 절규가 들린다. 제발 살아가게 도와달라는..
꿈이 불안한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싶다.
진정 나의 꿈이 맞나요?
아니
"나의 인생이 어떤 인생이길 바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