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심플 Oct 06. 2019

취미가 뭐예요?

저도 궁금해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질문이 있다.


“취미가 뭐예요?”


흔하게 받는 이 질문은 항상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질문이었다.

물론 그 질문을 받는 순간에나,

어디서 자신을 소개할 때,

혹은 자기소개서의 칸을 채울 때에는

그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생각나는 대로,

아니면 그들이 원하는 것 같은 답을 말하곤 했다.

내가 주로 쓰던 답변은 독서와 영화감상이다.

이건 음악감상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취미 없는 사람들이 꼽는 3대 취미가 아닐까?


그렇지만 사실 나는 편독이 심하고

영화는 1년에 3편 정도 보는 편이다. ‘취미’라고 하기엔 부족한 것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흔하게 입에 올리는

이 ‘취미’란 대체 무엇일까?

사전적인 의미로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라고 한다.


영어공부도 즐기기 위하여 하는 것이라면

취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난 영어공부엔 취미가 없다)







사람의 취미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수도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좋아해서

하루 10시간을 했던 게임은

직장에 들어오고 나니 10분도 하기 힘들었다.


이렇듯 취미란 바뀔 수도 있고,

어떨 때는 아예 사라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무취미는 나쁜 것일까?

자기 방어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것 역시 한 사람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장에 들어오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인생이 재미가 없게 느껴진 적이 있었다.

일명 '노잼시기'가 온 것이다.


나는 이런 감정을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한 번도 겪어본 적 없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인생이 재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날이면, 회사와 집뿐인 내 인생이 과연 내가 바라던 인생이었나? 하고 자문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해서

무작정 퇴사를 할 수도 없는 내 현실에

스스로 좌절하기도 했었다.


이런 기분과 깨달음은

짧게는 몇 시간부터 길게는 몇 주까지도 갔다.


그러다가도 어느 날 보면 사라져 있는 감정이기에, 벗어났을 때에는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차분히 복기하는 대신

그냥 한 순간의 감정이려니 하고 묻어버렸고,

노잼시기는 반복되었다.





이제는 스스로 재미를 찾는 여정을

떠나보고자 한다.

수동적으로 감정에 매몰되기보다는,

회사와 집 외의 또 다른 무언가를 찾고 싶다.


다행히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아니면 주 52시간이 적용된 것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노력들인 건지,


‘취미’를 검색하면 직장인 취미가

연관검색어로 뜨고,

취미를 소개하고 가르쳐주는 곳들이 많이 늘었다.


나도 이제 이러한 취미 찾기에 동참하고자 한다.

이제까지 해봤던 것들과,

앞으로 내가 직접 해보는 것들을 기록해 나가며,

언젠가 나의 취미를 묻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때까지 기록해 나갈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