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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로 다시 돌아온 개구리

끝으로 가는 길3

정저지와(井底之蛙):

우물 안 개구리, 식견이 좁음을 하는 말.    


우물로 다시 돌아온 개구리     

  

 식견이 좁은 나로서는

 세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우물만 나가면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 거라 생각해

 너도 나도 빨리 나가려했으나

 막상 나가서 본 세상은 달랐다.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져야만 했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져야만 했다.

 가난한 우리는 서로를 짓밟아야 했고,

 우리가 누구였는지 조차 기억 못하고

 서서히 죽어갔다.


자연은

우리를 몰아내야만

자연이 될 수 있다

생각했는지

썩어가기 시작했다.


 아! 우물로 돌아가자.     


 우물로 다시 돌아 온 개구리는

 목청껏 소리 내어 울었다.


 우물에서 올려다 본 파란하늘 만큼,

 세상은 아름답기만 한 곳이 아니라는 걸.


 개구리 한 마리의 울음으론,

 어떤 물결도 일으키지 못하겠지.

    

 그럼에도,

 모두들 어린 시절 우물에서 바라 본

 파란하늘을 간직하고 있기에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 나아질 거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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