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간격
누군가와 나 사이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커지면,
그 간격만큼 훨씬 조심해야 한다.
가까워졌기에 멀리서는 보이지 않던
우리 사이의 미세한 먼지들이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이 정도는 생선가시보다도 얇지 않느냐고 뱉는 한마디가
날카로운 칼날보다 더 아프게 찔리기 쉽다.
어디서 어떤 삶을 살더라도
우리가 사람이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면,
사람은 가장 작은 마음으로
움직이고 멈춘다는 것을 인지함이 중요하다.
그것은 말이 될 수도 있고,
글이 될 수도 있으며,
바라보는 눈빛이 되기도 하고,
느껴지는 행동일 수도 있다.
조심, 또 조심.
나의 시작인 부모님과도,
내가 선택한 애인과도 같은 마음이기 힘들지 않은가.
思, 생각 사.
이 글자를 가만히 바라보면
田은 뇌의 모양(머리)이고,
心은 말 그대로 마음이다.
우리의 관계를 ‘생각’하고 바라볼 때,
머리로만 차갑게 계산되어서도 안 되고,
마음으로만 뜨겁게 직진하여도 위험하다.
적절한 분배가 중요하다.
그렇다 할지라도,
‘생각 사’를 이루고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부수는
心.
마음인 것은 또 생각해 봄 짓 하다.
서예인 / 인중 이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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