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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아 Jan 28. 2023

다이어리 루틴

시작은 2023‘ 버킷리스트 100으로부터

22년 말부터 올 1월 초까지 최호진작가님의 버킷리스트 워크숍에서 <2023‘ 버킷리스트 100>을 작성했다.

아직 용기가 나지 않아 매우 창의적이고, 정말 과감하고, 사실 돈이 많이 드는 목록은 애초에 뇌가 반응을 하지 않아 목록에 없는 INFJ지만, 나는 또 나대로의 소소한 루틴과 일상을 돌보는 시간으로 100가지 목록을 완성했다.

워크숍에서 만난 실행력 만렙의 크루들이 뚝딱뚝딱 만들어버린 단톡방 덕분에 따라 하기 덕후인 나는 1월부터 종횡무진하며 매일 습관을 채우고 있다. 싱그러운 햇빛을 가득 품은 오렌지 속살처럼 습관의 따스한 햇빛을 받아 촘촘하고 상큼하게 여문  하루하루를 들여다보는 것 같다. 오!̆̈ 아름다운 인증의 엑셀 스프레드시트여.

 

<나의 습관 단톡방 목록>

-영어책방 :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한 권 외우는 방

-근력방 : 매일 루틴대로 근력운동하는 방 - 풀업밴드이용한 턱걸이 10회 x 3 set, 플랭크 2분

-달리기 방 : 매달 자신의 목표를 정해 달리는 방 - 주 3회 3km 달리기

-영어원서방 :  본인이 정한 원서 읽는 방 - wonder 읽을 예정, 곧 참여 예정

-토지독토방 : 토지를 매일 필사하고 주 1회 독서토론 하는 방

-고 전독토 콩시방 : 한 달에 한번 고전을 읽고 독서토론 하는 방

(*독토방은 워크숍과 관련 없지만 하고 있는 단톡방이라 목록에 올려둔다.)


버킷리스트를 만들면서 ‘나는 딱히 하고 싶은 게 없는데...’하는 생각이 계속 따라다녔다. 다른 사람들처럼 원대한 목표도, 돈이 많이 드는 여행도, 나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회사에 열심히 충성할 생각도 없었다.


그럼 내가 할 100가지는 무얼까?

워크숍에서 만난 어떤 분의 글에서  ‘산티아고 순례길‘ 을 보았다. 순간 번쩍하고 생각이 스쳤다. 나는 돈이 많이 든다고 여행을 한쪽으로 치워두었는데, 사실 내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걸까? 영상에서 보는 멋진 모습이나 글에서 보는 자유로움과 경험들이 그냥 부러웠던 것은 아닐까? 막상 간다 싶으면 혼자서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을 내가 보였다. 루피나 조로처럼 공간감 떨어지는 길치에 영어도 못하는 내가, 그 불편한 길을 간다고? 인스타 인증샷이나 찍고 죽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지도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나는 역사나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지도를 쓱쓱 그려내고, 어디지 감도 안 잡히는 뭐랄까 발트 해나 페르시아 만 같은 이름을  툭툭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사람을 동경한다.

‘그래 이거야!̆̈  여행을 좋아할 준비를 하자.‘

그래서 뽑은 리스트가 11가지나 된다. 여행은 역사와 지리가 한 세트고 맛집은 별책부록이니까.


42. 조선왕조 실톡 완독

43. 이현세 세계사 넓게 보기 완독

44. 한국사 편지 완독

45. 세계지리를 보다 완독

46. 세계사를 보다 재독

72. 산티아고 순례길 - 간다는 게 아니고 이곳을 공부해 본다는 말.

73. 우리나라 지도 쓱쓱 그려낼 수 있다.

74. 우리나라 산맥, 강 이름, 지역 이름, 지역 축제를 알았다.

75. 세계지도를 쓱쓱 그려낼 수 있다.

76. 세계 지리, 지형 이름, 해안 이름 막 다 안다.

77. 여행에 스토리를 붙여서 계획했다.

버킷리스트를 쓰는 연말 즈음 class101의 결제방법이 개별결제에서 월간구독 또는 연간구독으로 변경되었다. 그동안 클래스 101에 갖다 버린 돈이 수월찮았는데, 연간구독료가 강의 한 개의 결제 가격밖에 하지 않아 별 고민 없이 결제했다. 그리고 듣고 싶었던 강의들을 버킷리스트에 줄줄이 박제했다.


1. block six 시간관리

- 10년 차 전직 간호사가 만든 시스템이라 꼰대마인드로 ‘어디 해봐라’ 싶었다가 ‘역시 젊은 사람들이 시스템도 잘 만들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네’ 하며 바로 실행에 옮긴 20년 차 현직 간호사의 일등 실행 목록.

2.Goodnote templet 만들기

3.speech

4. 타로카드

5. 요리 - 필살요리 10개 체득하기

6. 자산관리 - 가계부

7. 부모교육 - 독서법등

8. 발표

9. 영어

10. 스마트스토어 - 남편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라 그냥 남편이랑 얘기하고 싶어서 듣는 수업

11. 스마트스토어 론칭했다.

12. 부캐 만들었다.


수업은 가볍게 달리기 하면서 듣거나 퇴근할 때 차 안에서 들으며 완강하고, 제대로 들어야겠다 싶은 꼭지들만 책상 위에서 각을 잡고 듣는다. 이렇게 클래스 101을 가볍게 산책하듯 돌아다니다 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고 싶은 일이 생기는 게 좋다.


적지 않았으면 안 했을 일을 적고 나니 하게 된다.

사실 이 글도 ’ 52. 브런치에 주제를 정해 시리즈글 10편 발행했다.‘ 의 첫 번째 꼭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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