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빙디자인페어 키네틱 미디어아트 리뷰
오늘까지 열린 리빙디자인페어에서 관객들의 눈길을 압도적으로 사로잡은 곳은 키네틱 미디어아트 전시 '풍화, 아세안의 빛'이었다. 어느 공연장을 방불케 할 만큼 큰 규모와 높이도 놀라웠지만 빛과 음악, 소리, 움직임이 한데 어우러져 선사하는 커다란 에너지가 엄청났다. 관객들은 바닥에 앉아 한참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넋을 잃었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았다.
리빙디자인페어의 미디어아트 '풍화, 아세안의 빛'을 기획한 곳은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사일로랩(SILO Lab)이다. 작품의 규모 등으로 짐작해 봤을 때, 예술과 기술이 모두 필요한 작품을 위해서는 공동작품이 필 수 일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실제로도 그룹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유튜브에서도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찾아볼 수 있었다. 예술이 얼마나 진보하고 있으며 기술과 결합하고 있는지 새삼 실감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qv0oXE5J30
작품은 아세안 10개국의 공통 문화요소인 물, 빛, 풍등을 소재로 하나 된 아시아를 소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붉은 풍등이 마인드풀 한 음악에 맞춰 수직적으로 움직임이고 하늘로 오르내리는 모습은 아시아인들의 염원을 상징한다. 관객들의 어깨로 풍등이 내려오는 모습들이나 돌다리를 건너 붉은 풍등이 비친 물가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키네틱 아트(Kinetic Art)는 ‘움직이는 예술’이라는 의미이다. 물리적인 힘이나 자극을 주어 움직이는 예술을 말한다. 마르셀 뒤샹을 시작으로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 키네틱 아티스트인 테오 얀센,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등을 떠올릴 수 있다. 키네틱 아트는 좀 더 역동적이며 작품에는 ‘과학’의 원리가 더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닥에 앉아 여러 번 오랫동안 작품을 바라봤다. 마음이 평온해지고 생각이 비워지는 느낌. 이런 작품은 새로운 형태의 마인드풀니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에 빠져있는 관객을 전시장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예술 작품을 만난 기분이었다.
덧붙힘
월간 디자인에 사이로랩 소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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