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 쉬는 기분
책을 출간하고 가장 좋은 점은
이유 있는 만남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이었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고마운 이들과
마음으로만 응원하고 있던
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좋았고, 그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시간들이 소중했다.
나의 어두운 시절을 함께한
그녀들을 아주 오랜만에 만났을 때,
생각하지 못한 선물을 건네받았다.
당시에 나와 함께 했음에도
자신들이 도와주지 못했다며 미안해했고
나는 그 마음을 미안함 대신
고마움과 격려로 받았다.
이렇게 고마운 이들을 만날 때,
나의 이야기가 본인에게 도움이 되었다며
위로가 되었다며 전해오는 손편지들은
내게 사명감을 불어넣어 준다.
나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는 그 마음.
그래야 다른 사람들을 품어줄 수도 있고,
위로를 전할 수 있을 테니.
첫 책을 출간하고 나를 응원해주고,
내가 응원해야 할 사람이 많다는 것이
따뜻하면서도 마음이 쓰라리다.
부디 모두가 행복하길,
모두에게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길.
이 마음이 욕심이라면
때때로 힘들되,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이 마음을 가득 안은 채로 하루가 저물어간다.
내일의 나는 또다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의 연속이겠지만,
그 또한 행복한 마음으로
여겨봐야겠다.
모두가 편안한 밤이 되었으면 하는,
따뜻한 겨울의 어느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