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일까 한숨일까 아니면 그 무엇일까
야경은 내게 시련이자 안도의 한숨이었다.
방송작가로 일할 때 만나는 야경은
이제야 퇴근을 한다는 깊은 현타를 안겨주었고
동시에는 집으로 향한다는 안도의 한숨 같은 것이었다.
얼마 전, 우연히 보게 된 야경은
내게 시련도 안도의 한숨도 아니었다.
그저 누군가의 힘겨운 하루의 끝 같다고 느껴졌다.
눈앞에 반짝이는 빛들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빛을 만들어 내는 이들은
온종일 몸과 마음을 쏟아서
일을 하고 돌아가는 지친 이들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쓰려왔다.
반짝이는 야경에는 이름 모를 누군가의
한숨이 서려있다는 생각이 스치자
아름다워 보였던 그 모습이 눈물이 고인 빛처럼 보였다.
그 어떤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도
슬픔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도, 동물도, 꽃도 하물며 건물도 그러할 것이다.
본인들만의 힘듦과 아픔이 있을 것이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 슬픔과 아픔을 이겨낼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따라 야경이 쓰라린 아름다움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