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북페어, 제주 북페어 -
살면서 처음으로 북페어에 셀러로 참가했습니다.
책을 좋아하기에 북페어 관람은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셀러로 참여라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책을 출간하고 나서는 많이도 일어났습니다.
제주 북페어 신청 후
참가 확정 메일이 왔을 때 어찌나 반갑던지요.
서점 아르바이트와 맞바꾼 북페어였습니다.
하필, 날짜가 겹쳐서 선택을 해야 했어요.
아직 결정 나지 않은 북페어를 기다릴 것인지
확정된 아르바이트를 할 것인지.
저는 북페어를 선택했어요.
사실 무슨 자신감이 있었던 건 아니었고,
그냥 너무도 해보고 싶은 간절한 바람 같은 거였어요.
제가 언제 또 셀러로 참가해보겠냐는
마음이 너무도 컸거든요.
운 좋게 참여하게 되었고
지난주 주말 4월 9일, 10일에
제주 북페어를 즐겁게 마쳤습니다.
책은 많이 팔았냐는 질문에는
환하게 웃으며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할 것 같아요.
첫날에는 한 권도 팔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너무나 즐거웠어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라체육관을 가득 채워주었고,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고 있노라니
괜히 힘이 나고 즐겁고 웃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전 책의 판매 여부가 중요하지 않았어요.
물론! 둘째 날에는 8권이나 판매가 되어 더 좋긴 했지만요!
그리고 제가 직접 찍은 필름 사진으로 만든
엽서와 책갈피도
꽤나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주인을 찾아 떠나갔고요.
저는 아무래도 이 일을 계속해야 할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지루함의 끝이었는데,
책을 쓰고 난 이후부터는 하루하루가 행복이에요.
항상 일만 하면 살이 쭉쭉 빠져서
해골 같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은 살이 포동포동하게 올라
보기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즐겁습니다.
저는 5월 수원 인디온 마켓과
6월 인천 싱얼롱 페이퍼,
군산 색다른 북마켓에 참여합니다.
이러다 전국을 다 돌아다닐 것 같지만.. 뭐 어떻겠어요!
즐겁고 행복하면 그만인 것을요!
이후의 일은 다음에 생각해보도록 할게요.
그럼 모든 날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하길 바라며
오늘의 글을 끝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