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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대권 May 20. 2020

[인도 여행이 뭐길래?] #20

#20 타지마할


"우리 아그라로 떠나"


자이푸르를 다 둘러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3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아그라로 떠나는 날이 되었다.


자이푸르에서 가장 잘 되어 있는 숙소이기도 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조식을 먹고 있을 때, 숙소 직원이 다음 행선지는 어디냐고 물어보았다.


우리가 지내는 동안에도 숙박비를 깎아줘서 매우 호감이었는데, 아그라로 간다는 우리의 말을 듣고, 아그라에 있는 친구 숙소에 말해둘 테니 거기서 또 싸게 지내라고 종이에 적어줬다.

든든한 종이

숙소를 미리 찾지 않고 돌아다니는 우리에게 숙소를 찾을 노력을 덜어줄 이 종이는 엄청 든든하게 느껴졌다.


타지마할 바로 앞이고, 에어컨이 있다는 두 가지만 듣고 바로 '오케이' 했다.


자이푸르 숙소에 지내는 동안 저녁을 같이 먹으며 친해진 형과 아그라까지 행선지가 같아 동행하기로 한 우리 셋은 기차를 타고 타지마할을 보러 떠났다.

숙소 도착

'아그라'


아그라 역에서 릭샤 기사에게 종이를 보여주니, 어딘지 안다고 바로 숙소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숙소가 미리 정해져 있으면 이렇게 편하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며, 숙소에서 나름 뷰가 좋다는 높은 층을 받았다.


창살이 걸리적거리긴 했지만 타지마할이 바로 앞에 있고, 방이 넓어서 좋았다.


창문을 통해 미리 인사를 나눈 타지마할로 갔다.

1000루피

'1000 루피'


세 명 숙소가 하루 600루피인데 외국인의 타지마할 입장료는 1000루피였으니, 상당히 비싸게 느껴졌다.


'인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타지마할이니 당연하기도 했고, 우리의 목표 중 하나인 타지마할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모아뒀던 돈을 꺼냈다.

타지마할

'타지마할'


드디어 타지마할에 들어왔다.


판공초에 이어 타지마할까지, 셋 중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역사에 큰 관심이 없던 나도 흥미롭게 읽었던 타지마할에 얽힌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고, 무엇보다 건물 자체의 웅장함과 좌우 대칭에서 느껴지는 정교함이 잊을 수가 없었다.


'기껏해야 좀 커다랗고 흰 궁전이겠지'라고 생각했던 내 무지를 비웃듯이, 타지마할의 외부는 훨씬 크고 아름다웠다.

타지마할 측면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타지마할이 장기 보수 공사 중이었다.


그래도 좌우대칭인 타지마할에서 측면도 우리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사람이 한없이 작게 느껴지는 타지마할에서 그늘에 앉아 타지마할과 의식을 치르는 인도 사람들, 수많은 관광객들을 구경했다.

방스타

현상이는 타지마할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어느덧 사진 찍자는 말이 들리면 자연스럽게 포즈부터 취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인도에서의 시간에 익숙해져 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크다

'2/3'


이로써, 판공초, 타지마할, 겐지스 강 중에 두 가지 목표를 달성했다. 그리고 여행은 어느덧 종착지인 바라나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마 아그라에서 인도에 더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그라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이렇게 도시마다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데, 한 달이라는 기간이 여러 도시를 둘러보기에는 너무 짧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어떤 여행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고, 인도에 있는 동안 사소한 걱정 없이 지냈던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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