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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대권 May 19. 2020

[인도 여행이 뭐길래?] #19

#19 Pink City


'하와마할'


자이푸르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하와마할에 도착했다.


'우와~'할 만큼 웅장함은 없었지만, 핑크시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심 한가운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 이질감이 없었다.

하와마할

내부를 구경하려면 입장료를 내야 해서, 우리는 그 입장료 대신 반대편 루프탑 카페에 앉아 구경하는 것을 선택했다.


사실 하와마할의 외부가 매력 있었지, 내부까지 궁금하지는 않았다.


입장료를 포기한 우리가 반대편 루프탑에 앉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사람들과 하와마할의 창문 사이로 마주 보는 모습은 묘했다.

루프탑 카페

비록 가장 저렴한 콜라가 우리가 마실 수 있는 전부였지만, 시원한 날씨에 하와마할 맞은편에 앉아 구경하는 시간은 여유롭고 행복했다.


큰 기대 없이 방문한 자이푸르라서 서두르지 않고, 아그라로 떠나기까지 천천히 보낼 수 있었다.

맥도날드

'치킨&Vegi 버거뿐'


하와마할에서 휴식을 마치고, 저녁 메뉴를 찾다 낮에 봐 두었던 맥도날드가 궁금해 가보기로 했다.


해외의 맥도날드는 일본의 마끄도나르도가 전부였던 나에게 인도의 맥도날드는 또 새로운 경험이었다.


소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Beef가 들어간 햄버거는 없었고, 초록색 메뉴판의 베지테리언을 위한 햄버거와 빨간 메뉴판의 치킨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가 전부였다.


메뉴의 선택지는 적었지만, 맥도날드가 맛있는 것은 똑같았다.

맥도날드

오랜만에 햄버거를 먹고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테라스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이틀 뒤 자이푸르-아그라 구간의 기차표를 구했고, 자이푸르에서의 마지막 날인 다음날은 암베르 성을 다녀오기로 했다.

 

암베르 성

'암베르 성'


암베르 성은 워낙 커서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입구까지 코끼리를 타고 성 입구까지 오르는 투어가 있다고 했는데, 우리가 탈 코끼리가 불쌍하기도 하고, 불필요한 지출은 지양해야 해서 걸어서 올라갔다.


여기서도 사진 요청은 끊이질 않았다. 한국말을 하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사진 요청은 언제나 반가워, 여러 장 찍었다.

또 사진

평범한 우리에게 왜 관심을 가지는지 모르겠지만, 멋진 건물, 자연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보다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 찍은 사진들에 더 애착이 갔다.


같이 걸으며,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짧게나마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항상 새롭고 재미있었다.

익숙해진 릭샤와 기념품

"5분만 보고와, 5분만"


돌아가는 릭샤는 가격이 조금 싸다 싶더니, 역시나 기념품 가게 5곳을 들려달라고 한다.


이제는 '왜 가야 돼?' 하는 말다툼 하기도 귀찮아 기념품 가게 들르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다. 막상 둘러보면 시간이 빨리 가기도 했다.


물건을 살 생각이 없냐는 질문은 항상 피곤하게 하지만.


자이푸르에서의 2박 3일을 마치니, 기대 안 했던 도시에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가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무 계획 없이 들렸던 자이푸르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계획 없는 여행에 중독되는 데는 이유가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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