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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대권 May 18. 2020

[인도 여행이 뭐길래?] #18

#18 크리켓

기차

'첫 기차'


타지마할을 보기 위해 아그라로 향하는 우리는 '핑크 시티' 자이푸르를 거쳐가기로 했다.


델리에서 자이푸르는 3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버스보다 훨씬 시원한 기차 칸에서 3시간 이동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레를 떠나며 인도 여행 중에 시원함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에어컨이 빵빵한 기차는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했다.


그래도 델리의 좁고 더웠던 숙소에 있다 나온 우리는 '기차 이동 시간이 더 길었으면'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이푸르에 도착한 후에도 내리기 싫었다.

자이푸르

'자이푸르'


핑크시티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자이푸르는 기대와는 달리 빗줄기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아직 핑크시티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나지는 않았지만, 자이푸르 특유의 한적함이 마음에 들었다.


델리보다는 훨씬 수월했던 릭샤 기사와의 흥정 끝에 숙소로 이동했다. 

핑크 시티

'핑크시티'


역을 벗어나 시내에 가까워지고 있음은 건물의 색깔 변화로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핑크시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든 건물이 분홍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원래 우리의 계획에 없었던 자이푸르는, 인도 여행을 먼저 다녀간 친구가 꼭 가봐야 한다고 추천해줘서 오게 되었는데, 나도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인도였기 때문에 건물 색의 통일이라는 점이 더 와 닿았다.

크리켓 체험

'크리켓'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


자이푸르에는 2박 3일밖에 머무르지 않을 예정이라,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자이푸르에서 가장 유명한 하와마할을 보러 갔는데, 가는 길에 공원에서 크리켓을 하고 있는 인도 아이들을 만났다.


인도 여행 중 간간히 티비에서 틀어주는 크리켓을 통해 인도에서의 인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는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옆에 앉아 구경하고 있으니 아이들이 한 번 와서 쳐보라고 알려주었다.

동심

나는 몇 번 휘둘러 봤지만 시원치 않았다.


현상이는 훨씬 나았는데, 한 번 제대로 공을 날리자 아이들이 다 뛰어나와 축하해주었다.


인도에서 크리켓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새로운 경험이었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도 체대생답게 여행 중 스포츠를 즐길 때가 가장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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