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은 개미지옥인가?
직장생활은 개미지옥인가?
또 다시 월요일이다.
직장인들이 매우 싫어하는 날이다.
외국에서 통용되는 TGIF (Thanks God It`s Friday)와 반대 의미로 OGIM (Oh God It`s Monday) 를 농담 삼아 사용하는 것으로 봐서, 월요일이 직장인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날인 것인 동서양 같은 셈이다.
내가 가고 싶어서 회사에 즐겁게 나가는 직장인이 얼마나 되랴,,,가고 싶은 직장을 기대한다는 것은 로또 확률 정도는 아니더라도, 매우 귀한 확률임은 분명하다.
월급으로 생활한지 30여년이 지났는데도 직장에 대한 은근한 부담감의 관성은 아직도 남아있는 듯 하다. 일요일 오후가 되면 왠지 쉬어야 할 듯 하고, 뭔가 준비해야 할 듯 하고, 회사 다이어리를 한번은 봐야 하고 등등 일요일 오후에도 오롯이 휴일만으로서 즐기는 것이 아직도 잘 되지 않는다.
또 월요일이 되면, 직장에 나가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직장을 개미지옥에 비유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긴 기간 동안의 직장 경력을 돌이켜 보면, 이 비유는 좀 독하고 딱한 측면이 있지만, 상당히 적절한 비유라고 본다.
개미지옥은 개미귀신이라는 무섭게 생긴 곤충이 모래에 깔때기 모양의 함정을 파고 있다가 개미 등의 먹이가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도록 하여 잡아 먹는 과정을 말하는데, 개미는 빠져 나가려고 발버둥을 치나, 모래가 계속 함정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발버둥만 치다가 결국 개미귀신의 먹이가 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의 경우이다. 직장의 스트레스로 인해 힘들고 싫어서 다른 뭘 찾으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결국 참으면서 계속 직장생활을 유지한다. 간혹 더 잘되어 나가시는 분도 있지만,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갔다가 다시 월급쟁이로 복귀하시는 분들도 많다. 물론, 안에서 참으면서 버티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직장에서 개미지옥은 누가 만들까?
주로 직장 상사일 것이고, 약간 확률로 동료가 될 수도 있고, 아주 드물게는 부하 직원이 될 수도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오너보다도 같은 월급쟁이 직장인 상사가 개미지옥의 원흉(?)이 될 확률이 100배는 더 클 듯 하다. 일단 숫적으로 오너를 직접 접하는 직장인보다, 월급쟁이 직장 상사를 접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같은 개미지옥에서 동병상련을 느끼고 배려하는 상사보다, 부하직원에게 갑질을 하면서 나만 편하게 살고자 하는 직장 상사가 많다 보니 개미지옥은 직장인들 스스로 만드는 경향이 짙다.
이해관계가 다른 조직의 생활에서 맡은바 일을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 직장생활은 스트레스가 극심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개미지옥을 한번쯤은 떠올리며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여 같이 개미지옥을 빠져 나가는 디딤돌 혹은 구명줄이 될 수 있는 조직이 되었으면 한다. 거시적으로 보면 모두가 잠재 고객이고, 좋은 이웃일 수 있다.
지금의 직장생활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내일을 생각하며, 합리적이고, 상생할 수 있는 직장생활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