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부서장으로 재직하면서 사내 강사를 할 기회가 많았는데, 이때 강의 시작 전에 아이스 브레이킹 용으로 산토끼의 반대말 퀴즈를 내고, 간단히 `자유스럽게 생각할` 시간을 부여한 적이 몇 번 있었다.
끼토산, 집토끼, 강토끼, 바다 토끼, 죽은 토끼 정도는 쉽게 나오고, 판토끼나 염기토끼는 좀 늦게 나오곤 했는데, 이제는 완전 구닥다리가 된 퀴즈이니 사용하면 썰렁해질 것이다. (오래 전에 박근혜 전대통령이 실제로 산토끼 개그를 쳤다가 썰렁해진 적이 있었다)
음악인들에게는 자유 하면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떠오르고, 우드스탁 하면 사진의 전설의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최고봉이었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통해 미국 전역의 50여만 히피들과 음악 매니아들은 자유를 만끽하였는데, 긍정적인 자유뿐만이 아니라 마약할 자유, 남녀간 거시기할 자유, 대소변의 자유(50만의 3일간의 x덩어리를 상상해 보라) 등등 하여간 자유란 자유는 다 누리고 간 듯 하다. 이 페스티벌 전후로 록음악의 역사가 바뀔 정도로 그 충격과 여파가 컸으며, 축제는 지금까지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당시의 미국사회는 월남전 등등으로 인해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이러한 음울한 고민들이 쌓인 에너지가 우드스탁 축제로 분출된 것이라서, 아직도 1969년의 원조 페스티벌이 전설로 회자될 정도로 첫 우드스탁은 그야말로 대박사건이었다.
자유는, 다 그렇겠지만, 잘 사용해야 좋은 단어가 된다. 내가 x 싸고 싶다고 아무 데나 자유스럽게 싸대는 것은 결코 진정한 의미의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다. (X은 your backward에 싸기 바란다.)
여담이지만, 한국에도 이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2010년 계획되어 라인업까지 어느 정도 확정되었었으나, 내부 사정으로 취소된 바 있다.(Peace at DMZ) 지금 정도면 다시 한국에서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분위기도 어느 정도 무르익었고, 의미도 좋고, 어떤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면, DMZ에서의 음악축제가 적절한 행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의 자유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억압, 통제, 구속, 속박, 억지, 방종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떠오르겠지만, 직장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고려하여 자유의 반대말을 `실천`과 `계획`이라고 하고 싶다.
조직생활을 하면서, 자유를 강조하여 출퇴근시간도 안 지키고, 하고 싶을 때만 일하고, 계획된 회의도 빼먹을 자유는 절대 없다.
2019년 영화 기생충이 세계를 강타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떴던 대사는 송강호씨의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였고, 지금도 종종 패러디 되고 있는데, 계획한다는 것은, 의도를 가지고 미리 헤아려 작정한다는 것인데, 자유는, 이런 `작정`을 하지 말고, 내 가슴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킬 것은 잘 지키고, 계획할 것은 계획해야 하는데, 업무를 보다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실적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 기존 방식의 한계를 뛰어 넘어 생각할 자유를 말하는 것이지,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할 자유는 아마도, 거지 혹은 히피족에게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분들도 절대적인 자유의 댓가는 상당하다. 의식주 모든 부분을 희생하더라도 자유를 얻겠다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분들의 선택인 것이다.)
직장에서의 자유는
똑같이 생각하지 않을 자유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 볼 자유
무엇이든 상상할 자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할 자유
그리고 이직할 자유
등등은 있지만,
그러나 자유를 누리더라도 지킬 것은, 회사 규정, 할 일 제대로 하기, 남에게 피해 안주기 등등이다.
현재까지의 역사를 훑어 보면, 우리 인류는 생각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현실화하였다. 만약 우리의 미래가 상상하는 대로 간다면, 지구촌의 미래는 결코 좋은 그림은 아닐 것이다.
공해 및 핵전쟁 등으로 지구는 조.만.간. 당.연.히. 황폐화될 것이고,
상류층은 어떤 방식이든 그들만의 낙원을 만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빈부 격차는 궁극적인 단계로 진행되어 결국 인류는 더불어 사는 즐거운 사회가 아니라, 살벌한 약육강식의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