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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son Oct 24. 2021

관계

맡아하기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차이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
-생텍쥐페리


 나는 말단 회원입니다. 이곳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 내밀 었어요. 어떤 곳인지 아예 알지 못하죠. 안전한 집에서 버스로 떠나는 발걸음은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였어요. 생전 알지 못하는 다른 이를 만난다는 기대, 그것에서 펼쳐질 기대를 뛰어넘는 이야기에 대한 설렘, 어느 순간 설렘은 지나고 다가오는 어두운 그림자가 나를 습격할 것 같은 불안, 나의 숨겨진 19호실에서 숨겨진 무의식의 비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무언가 이루었다는 소속감의 성취.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말단 회원이 되기 위하여 이 한 몸을 싣고 떠나봅니다.


(독립출간 팁)


 무언가 하나 맡는다는 의미.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대단해 보이는 것이 단순한 행동의 반복된 결과물입니다. 취미로 무언가 여러 명 사이에서 맡는다는 것은 약속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그 약속을 왕이나 여왕이라도 된듯하게 책임감 강요하는 앞잡이를 조심해야 합니다. 본인은 이미 하였기에 모두 함께 이룬 공을 자신 개인의 노력으로 전환한 책임감을 강요합니다. 그런 이는 무시가 도움이 됩니다. 눈앞의 앞잡이가 아닌 시선을 멀리 두고 운전을 합시다. 그 맡겨진 일을 나눠준 분과 그분을 주위에서 돕는 다양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여러 명을 하나하나 사유하고 맞추면 정작 자신이 어떤 것을 하나 맡았고 해야 하는지 본질이 흐려집니다. 무언가 하나 맡았다는 것은 그 일을 처리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입니다. 약속은 신뢰라는 다리로 굳어집니다.


(독립출간 팁)


 나도 모르는 사이 단체 대표가 되어있어. 사회를 살아가는 세상에서 단체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총대를 메고 열심히 달려왔더니 어느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 단체 대표 칸에 이름을 적고 있었어요. 그 밑에 총무 칸이 비어서 맡을 사람을 찾는데 아무도 원하지 않는 순간. 아 나는 혼자구나, 대표는 외로운 존재구나. 주변에서는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말이 한 명, 두 명, 세 명,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그전에 어떤 시기 부러워하던 말이. 바쁜 현실에서 갑작스러운 말로 지나가던 미국인의 친한 인사말로 들린다. 나도 모르는 사이 대표라니.


(독립출간 팁)


 대표에서 총무로 내려오기. 우리가 무언가를 결정자로 맡으면 말을 많이 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독단, 이야기를 들으면 협의. 때로는 추진력을 생각해서 일리리 전부 설명하지 않고 정해진 논리로 의사결정을 모아보기도 했어요. 왜 전부 설명하지 않는지 묻는다면 지양에서 오는 효과적인 단결 때문이에요. 말이 길어지고 짚고 넘어갈 것이 한꺼번에 놓이면 한 길로 가지 못하고 여기저기 들렸다가 제자리걸음만 해요. 혼자 짊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항상 해야 겸손해지고 누군가에게 인수인계하고 맡기면, 나의 애착이 그에게 전해질 것이에요. 나는 이만 내려오고 퇴근하겠습니다.


(독립출간 팁)


 다른 곳으로 떠나는 인수인계. 지난 했던 일을 다음 사람에게 떠넘기는 토스. 토스는 여러 일을 거쳐서 많이 해봤으니 어렵지 않아요. 그냥 떠나면 편하지만 나중에 그 결과물이 독이 되어, 모르는 기간 달콤한 사과가 되어 올 거예요. 깔끔한 뒤 끝과 새로운 걸음걸이를 생각하면서 말을 해요. 떠난이는 말이 없고 남겨진 이는 말이 많은 법이니. 지난 있었던 모든 일과 상황 그리고 일궈 왔던 농작물을 노하우와 함께 꿀을 발라서 두었어요. 이제 하나의 꿀이 남겨지니 다른 꿀단지를 만들러 떠나요. 족쇄가 끊어진 자유의 몸과 함께 떠나니 필요할 때 불러요.


(독립출간 팁)


 위치에 대한 자신의 의무와 책임. 각자의 삶이 있어요. 그 삶은 직장과 사정 그리고 맺고 있는 관계로 정리됩니다. 나누어 구분된 사회는 원하는 의무와 책임이 시시때때로 달라져요.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사람에게 맞추는 것은 힘들고 고달프죠. 의무는 내가 만들어가는 규칙을 지키는 것으로 끝나는 단순함. 책임은 갑작스럽게 요구와 요청하는 타인이 하나둘 늘어난다는 점이에요. 아, 이대로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요. 돈 받고 먹고 살기가 이렇게 어려웠던 일이었나. 이 위치는 제가 만든 게 아니라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만드는 것 같아요. 다된 밥에 재 뿌리기 좋아하는 장난의 요정이 되고 싶어요. 요정이 되지 못한 오늘 하루를 글 놀이로 써내려 가봅니다.


(독립출간 팁)


 호칭에서 오는 타인의 바람. 회장은 전부 요구사항을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진 이 분은 누구. 나는 회장이라고 말한 적도 없거니와 맡고 있는 역할만 하고 있는 개인이에요. 대표라고 화내지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나요.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칼을 쥐고 있는 사람한테 막말을 퍼붓는 걸까요, 인내를 해봅시다. 본인은 되고 당신은 안 되는 말이 나왔어요. 자신의 신변 보장과 가족은 중요하고 당신의 바람으로 요구되는, 나의 신변은 공개에 가족까지 팔려야 할까요. 본인이 한 마디 말했다는 의미로 두려고 술 실수했다는 말처럼.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맡은 업무 처리하는 역할입니다, 당신의 갑질 중에 갑의 행동으로 바라는 점, 혼내주라는 어리광은 가족에게 말씀하세요. 타인의 바람은 근거 탄탄한 내용과 사례를 바탕으로 개선점이 있으니 맡아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수렴 확률이 크다.


(독립출간 팁)


 갑자기 느껴지는 주변 시선의 폭력. 내가 말하는 말이 시간과 공간이 지나고 다른 환경에서 자랐던 사람으로 하여금 오해와 착각으로 이뤄진 착오로 받아들여질 때가 있어요. 그런 잘못된 점은 서로 알아가면서 수정하고 나아가면 그만이었어요. 다른 그룹 구성원끼리 말을 만들어 인간적으로 행동에 대한 모독과 경멸 가득한 험담은 한 다리, 두 다리, 케빈의 베이컨의 법칙처럼 돌고 돌아 이상한 말로 나에게 다시 다가왔어요. 어린 시절 티브이에서 했었던 가족오락관 같이. 앞사람이 바로 뒤 사람에게 말하는데 정확하지 않아요. 타인의 말을 믿는 관객은 극장의 우상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칼이 되는 경솔한 말로 알지도 못하는 제삼자를 공격하는 폭력, 선입견 가득찬 시선이 되었어요.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 들려오는 당황스러움.


(독립출간 팁)


 맡는 것은 버릴 수 없는 무언가. 이런 느낌이 자식일까. 내가 수십 년 맡아서 하던 일을 어느 순간 놓았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코끼리를 서커스장에서 발을 묶고 키우면 다 커서 떠나지를 못한다던대. 딱 그런 버릴 수 없는 무언가. 내가 없는 것에서 하나하나 만들어 내었지만 다른 이에게 ‘없음’을 나의 ‘있음’으로 동일함을 바라지 못하는 무언가. 우리 모두에게는 무언가 있다.


(독립출간 팁)


 가슴으로 낳는 시간 헌신과 파생 창출. 자신의 브랜드를 강조하는 사회이다. 자신의 이익에 대한 약속과 금전에 대한 나눔으로 관계가 이어진다. 그런 환경에서 자신의 시간이 가지는 헌신과 전념. 금과 바꿀 수 없이 소중하다.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무언가를 꾸려 왔다면 그 시간의 지속에 대한 존속의 필요로 수익의 창출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소중한 브랜드가 된다. 내 가슴으로 낳았다고 느끼기에 그 무엇보가 소중한 글.


(독립출간 팁, 모아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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