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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son Oct 24. 2021

연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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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가난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종이에 글씨를 적는다. 쓰는 행위는 인간에게 드러나는 후천적인 능력이다. 처음부터 무언가를 읽고 쓰며 말하는 기술이 생기지 않는다. 동물이라는 종 중에서 인간과 구별되는 이유는 언어 때문이다. 인간의 육체는 스무한 살부터 죽을 때까지 점차적으로 노화해서 썩어간다. 우리 눈에 1분 1초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생각하는 것이 내일 누군가의 노래 제목으로, 책의 내용으로, 실적과 연결된 상금으로 다가온다. 이유와 결과가 되는 종이에 글을 써보자.


(독립출간 팁)


 노트에 남기는 고정관념. 어린 시절, 문방구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접하는 필기도구가 공책이다. 무언가를 쓰기 위해서 이 도구가 필요하다는 패러다임은 조금씩 껍질이 벗겨진 양파처럼, 동물이 탈피하는 허물처럼 진화된다. 과거 노트를 들고 다닌 사람은 현재 스마트폰 메모를 적다가 교통사고가 나는, 미래 뇌와 연결된 통로로 지식이 주입된다. 인간의 기록이라는 것은 영상으로 제작된 영화 같이 인공지능의 데이터 베이스 축적으로 세련된다.


(독립출간 팁)


 메모는 영감의 정착지. 어느 한 유명한 영화계 거장 감독은 자신이 방금 꾼 꿈을 메모에 적어둔다. 꿈을 꾸지 않은지 조금 지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생각했던 모든 기발한 생각을 메모장에 모아두면 좋지 않았을까, 다빈치 코드의 그림과 글로 된 메모 사진을 보며 생각해보았다. 한 밴드 보컬은 목욕을 하다가 생각이 나서 적기 위해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로 욕실 문을 열고 나왔다며 밝힌 바 있다. 무언가를 쓰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다닌 사람은, 일상 행동 중에서 다양한 영감을 얻어 기억하려고 애를 쓰지만 뇌에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 사이 어딘가 해마로 사라졌는지, 주기적으로 반복된 망각 곡선의 늪에 빠져 헤르만 에빙하우스를 찾는다. 10초 안에 기억이 사라지는 영감은 메모로.


(독립출간 팁)


 블로그 서로 이웃으로 전문 일번가 되어보기. 전문가가 아닌 단순한 취미의 가벼운 시작이었다. 인생에서 이뤄진 물리적인 것은 어느 정도 조건이 채워지면 통과하는 관문처럼 여겨지는, 심시티처럼. 아직까지 대한민국 사람이 많이 쓰는 검색 엔진은 네이버로 인플루언서가 되어보려고. 몇 년 정도 방치한 블로그를 채워보기 시작했다. 6월에서 네 달이 흐른, 10월 지금 인플루언서가 되어 네이버 검색 키워드 1위를 노리는 사냥꾼이 되었다. 금빛 하늘로 물들이는 수입을 바라지만 사실 부업으로 벌고 있는 금액은 크지 않다. 인플루언서 장점은 블로그가 재밌어지고 별생각 없던 하루 방문자 수가 천 명이 넘었다는 사실 정도. 서로 이웃과 공감과 댓글이 쌓이면 지원되는 인플루언서. 블로그는 전문가를 원하기에 누군지 모르는 철가면을 장착하고 취미에서 벗어나 보기로 한다.


(독립출간 팁)


 최신 정보는 트위터라 알고 인스타로 얻는다. 과거 인스타는 피드를 올리면 편집이 어려웠다. 점점 개선되면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다. 생산적인 행동을 하고 싶어서 책을 받아 읽고 150자 이상 써서 홍보하는 서평단을 시작한다. 한 권 받는 게 아쉬워서 6개월 정도 유지되어 책을 보내주는 서포터즈도 해본다. 감사패와 인증서가 나오는 곳도 있지만 굳이 찾아서 신청하지 않게 되었다. 어느 기점으로 매일하는 업무가 되었다. 책이라는 게 출간되면 읽고 감상적어주는 독자가 필요하기에 생겨난 대외활동이다. 인스타의 불편함은 글이 길어지면 업로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친한 친구와 릴스처럼 새로 생긴 기능은 써보지 않은 채. 내 글을 한 글자라도 써 보고 책 받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 1만 팔로워를 기준으로 23만 팔로워를 가진 작가님은 다양한 장르의 매체 공유와 피드를 잘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는 것으로 간편한 인스타의 세계로 입문을 환영한다.


(독립출간 팁)


 칭찬을 좋아하는 브런치는, 글 쓰는 공간. 브런치를 알게 된 것은 2년 전이다. 책을 쓰겠다는 생각도 없었던 그 시절부터 브런치는, 예비 작가의 상징처럼 인정의 도구가 되어 있었다. 아직까지 브런치는 있는지, 없는지 여부로 작가 지망생에게 손발이 되어준다. 브런치를 많이 보지 않았던 이유는 발행이 되지 않는데 굳이 보면서 읽고 싶지 않았다. 브런치 작가 지원 첨삭으로 돈을 받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작가를 배출하겠다는 플랫폼의 의도와 다른 점이 아레오파지티카 같아서. 브런치파지티카 어휘를 만들어 부르면서 공격적인 글로 지원한 경험도 있었다. 거기서 처음으로 안타깝다는 메일이 아닌 문의사항은 다른 곳으로 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2년째 수십 번의 떨어진 상태에서 발행이 가능한 통과가 된 것은, 디씨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에서 브런치 언급을 보았기 때문이다. 정말 브런치가 무엇인지 내 속앓이 한탄 글에 물어봐주는 댓글이 감사했다.


(독립출간 팁)


 국민 워드 번들 한글. 워드는 한글이 아니다. 글을 쓰는 공간으로 한글 프로그램을 많이 써서 그렇지. 외국은 워드를 주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년 사용료를 내 돈 주고 사기에는 아깝고. 기관에서 받아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한글은 주로 사용하는 간단한 단축키와 글 정렬하는 방법으로 복사, 붙여 넣기, 그전 작업 되돌리기가 간편하다. 언젠가 워드를 전문적으로 써봐야겠다.


(독립출간 팁)


 세금이 붙지 않는 금액은 엑셀 숫자 수치. 수식을 적용하는 엑셀은 어느 시점이 지나 한글보다 더 자주 쓰이는 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취직에서 가산점으로 준다는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여러 사람이 노력을 했던 기억이 있다. 실상 가산점은 그렇게 크지 않고 안에서 일하는 사람은 기존에 있던 파일을 그대로 쓰거나 서로 공유하면서 간편하게 사용되었다. 상공회의소에서 취득하여 학생 시절부터 돈벌이의 디지털 4차 산업 수단으로 인식이 되었던 엑셀. 사업하는 사람은 돈 계산으로 자주 쓰는 것 같다. 가계부로 자주 쓰이던 엑셀의 기세는 한풀 꺾여 앱 개발로 옮겨갔다.


(독립출간 팁)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는 매달 매입자료와 매출자료로  홈택스를 타고. ‘사’ 자 돌림이라는 말이 있다. 집안 항렬 표가 아닌 지난 신세대 유망 직종으로 벼슬자리되시겠다. ‘사’로 끝나는 어휘로; 사장, 간호사, 의사, 세무사, 회계사 같이 결혼에 선호하는 직업이다. 요즘 공무원으로 많이 옮겨졌는데, 동북공정의 중국처럼 창업이 유망직종으로 앞서 갈지는 모르겠다. 장사는 현금 계산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 부가가치세 높은 세금은 뭔가 내는 세금만큼 바라는 점이 많아야 하는, 불편과 다르게 현금은 세금이 없는 빵원의 자산에 대한 축적된 행복으로 보인다. 당신은 홈택스를 사용하시나요.


(독립출간 팁)


 책으로 글을 묶자. 많은 글이 책으로 묶이지 않는다. 빌 게이츠의 컴퓨터가 개발되지 않은 보릿고개 시절보다 더 옛날에는 떠돈 풍문마저 글로 기록되어 나무껍질에 엮어져 쏟아졌다는데. 문맹률이 낮은 현시대, 기록이 쉬워진 과학 시대 나의 글로 이뤄진 책을 내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글을 써서 책을 내지 못한 이유는, 사회적 통념에서 오는 족쇄 묶인 노예근성이 아닐까. 정말 대단하지 않은 자도 책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바. 당신도 자신의 이야기로 글을 써서 책을 낼 수 있습니다.


(독립출간 팁, 모아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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