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를 선택하지 않아서 불안합니다.
이전 정부는 자주 입시 문제를 거론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수능의 킬러 문항을 불공정의 근원이자 사회 불평등의 대표 사례라고 맹공격했다.
킬러문항 배제부터, 의대 정원 확대, 사탐런 허용까지.
온갖 다른 민생 현황은 차치하고 이전 정부의 관심은 오로지 입시 문제에만 천착하고 있는듯했다.
올해 고3 돼지띠들은 이전 정부의 헛발질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불쌍한 학년이다.
올 5월까지 의대정원 문제가 확정되지 않았었다. 누구나 전년도보다 줄것이라고 예상했지만, 5월이 다되도록 정확한 모집인원이 확정되지 않았기에, 수시 원서 지원에 불안정성이 6월 모평까지 지속되었다.
전 정부가 뿌려놓은 마지막 남은 쭉정이가 사탐런이다.
올 수능 최저가 있는 교과 전형과 정시에서 이 사탐런 현상이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결과예측 불가이다.
우리 아이는 사탐런 행렬에 동참하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앞서의 글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다.
전체 수능 응시자의 절반 가까이가 사회문화를 선택했다.
말하자면 사회문화는 이제 국영수와 같은 공통과목이다. 탐구 선택 과목의 위상을 이미 뛰어넘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지방의 이름없는 일반고의 공대 지망 학생도 6월 모평 이후 과탐 하나를 버리고 선택한 사회문화에서 단 3개월만 공부하고 9월 모평에서 1등급을 받았단다.
이로써 우리 학교에서 사탐런을 선택한 상위권 학생들 모두 탐구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
여기서 이해할수 없는 의문점 3가지
1. 사회문화의 공부량이 그렇게 적은가?
2. 사회문화의 문제 수준은 그렇게 쉬운가?
3. 사회문화를 1년 이상 공부한 문과 지원 학생들은 3개월 공부한 이과학생에게 밀리는가?
그렇다.
사탐런에 동참하지 못한 수험생 학부모의 배아픔이다. 쓰라린 후회이다.
그리고 두려움이다.
오직 국/영/수로만 최저를 맞춰야 하는 아이와 비교해서 사회문화라는 과목으로 수월하게 한과목은 1등급을 차지한 학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불안감이다.
하.....맨날 고민만 하다 악수를 두는 결정장애자의 최후....
어쩔수없다. 이미 엎지러진 물.
마지막까지 물리와 지구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 박수를 쳐주자.
머리가 팽팽도는 고난이도 문제를 수백개 풀어대도 한두개 틀려서 2등급, 3등급 받아야하는 과학탐구 과목들.
그래.....사회문화를 선택하지 않아서 겪어야하는 일이 있다면
그건 네가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영악하지 못해서이니까
어른들도
집값 오르기전에 집을 사지 못해서, 주식 오르기전에 주식을 사지 못해서 다들 후회하고 힘들어하니까
열심히 살았는데도 돈을 벌지 못할때가 있으니까
인생의 교훈이라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