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할때
진짜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는 건지, 천천히 가기를 바라는 건지
나도 나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불확실한 상황을 종료하고 입시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싶은 건지
냉혹한 현실의 입시 결과를 받아들고 상처받을 미래를 회피하고 싶은 건지
나도 내마음을 잘 모르겠다.
수능 일주일전
아이는 학교가 춥다고, 졸립다고, 아프다고, 뭔가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고 자꾸 투정을 부린다.
나는 아이가 투정을 부릴때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노력하지만,
모두 아이의 성에 차지 않는다.
'현장체험학습을 써볼까?'
'수능 일주일전에 뭐라고 현장체험학습을 써. 거짓말하기 싫어'
'롱패딩을 입을래?'
'아...싫어...나는 종아리가 춥다고'
'학교에서 되도록 자지마. 자다 일어나니까 춥지..'
'하루종일 자습 하면서 앉아 있으면 안잘수가 없다고'
'배아파서 조퇴했어?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고 찜질도 해볼까?'
'이제 괜찮아졌어..학원 가기 전에 공부할거 있어'
모든 제안을 거절당한 나는 참다 못해 버럭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낸다.
'학교가 불편하고 공부가 잘 안되면 진작에 얘기했어야지. 지금은 현장체험학습 쓰기도 애매하잖아! 학교가 추우면 그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려고 해야지 너는 질병결석할 생각이나 하고 있고..앞으로 대학들이 출석 중요하게 본다고 하는데, 만약 내년에 재수라도 하게 되면 어떻게 할려고 그래!!'
급기야 '너 진짜 정신 똑바로 차려라!!!' 라고 카톡까지 보낸다.
알고 있다. 모든 문제와 상황을 심지어 미래까지 걱정하고 통제하고 싶어하는 내가 문제라는 것을.
며칠쯤 질병 조퇴하면 어떤가... 하루이틀쯤 질병 결석하면 어떤가....
아이가 듣고 싶어하는 말은
'그래...난방도 안틀어주는 학교 너무하네. 우리 며칠 편하게 집에서 공부할까?' 일텐데
나는 끊임없이 머리를 굴린다. 고민한다.
내가 출근하고 혼자 있는 집에서 핸드폰 하지 않고 공부 할수 있을까?
그래도 학교에 있으면 핸드폰이라도 관리될텐데
수능 진짜 며칠 안남았는데, 학교에서 수능 실전 연습 해야할텐데, 집에 있으면 너무 느슨해지는거 아닐까?
질병결석 많으면 재수할때 불리해질수도 있을텐데 현장체험학습 써야하나?
하...현장체험학습을 무슨 사유로 써야하나..여행? 담임이 허락해줄까?
고민. 고민. 고민. 주저. 주저. 주저. 불안. 불안. 불안
어느것 하나 결정하지 못하고
나를 이러한 결정장애자로 밀어넣은 상황에, 남들처럼 튼튼하지 못한 아이에게 화를 내고 만다.
수능 전 월요일, 화요일도 기온이 많이 내려간단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
유난스레 난방을 틀어주지 않는 학교
그 사이에서 또 주말내내 고민하고 있을 나.
하....진짜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