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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아 Mar 23. 2021

사주와 음식이 대체 무슨 관계야?

사주와 음식이 대체 무슨 관계야?

아무리 몸에 좋다고 그렇게 떠들어도 사람들은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만 먹는다.

아주 오래전에는 사주를 봐주는 사람들은 그 의뢰인의 사주를 정확히 보기 위해 한 달 정도 같이 생활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말이 맞는 듯하다. 

먹고 입고 자는 습관 속에 태어난 나의 천간을 살펴 약하고 강한 부분을 알아내고  그 사람에게 부족한 오행은 끌어올리고 강한 오행은 기운을 늦추어 균형 잡힌 사주팔자를 알려 주기 위해서이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물질로 사주팔자를 만들어 오행에 배속하고 오행을 태어난 계절에 따라 대입하여 길흉을 판단했다. 

동양철학에만 우주를 구성하는 다서 가지 물질을 말하지는 않는다. 서양에서도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에 대하여 동양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 

물과 불과 바람과 흙으로 구성되었다는 생각은 고대 그리스에서도 있어 왔다. 

모든 사물과 모든 물질은 오행에 배속된다. 

예를 들어 흰색은 수, 화, 목, 금, 토의 다섯 오행에서 금의 오행에 속한다. 흰색을 띠는 모든 사물은 대체로 금에 속한다. 그리고 맛으로 말하면 매운맛이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태어난 날의 오행이 물(水)로 태어났다. 태어난 달은 음력 오월이나 유월쯤이 된다. 

양력으로 유월말이나 칠월이나 팔월쯤 될 것이다. 

덥다. 수는 오행의 상생상극으로 볼 때 금의 힘을 받는다. (金生水) 사주 여덟 글자와 비교해야 옳겠지만 대체로 자기가 태어난 날의 기운이 더운 여름에 힘이 든다. 물이 증발되고 뜨겁다. 사주팔자에 같은 오행에 속하는 물이 있어야 하든지 물에게 힘을 주는 금이 있어야 한다.  그런 사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주도 있다. 

사주에 다행히 금이 있다고 치자. 

물론 금의 강약이나 상태를 좀 더 세심히 관찰하여야겠지만 단순비교로 금이 수를 생해야 하니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다. 

오행 중 금에 배속된 음식으로 자신의 약한 부분을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주 여덟 글자가 오행에 목과 화로 이루어진 사주일 경우 목화의 운으로 흐르지만 먹는 음식은 맵고 짜게 먹는 사람을 봤다. 내가 봐도 과도하게 맵게 먹는 사람인데 자신은 괜찮다고 한다. 단 불을 끌어당기는 토가 있는 경우는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 위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는 사주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다. 

가까운 지인이 재미 삼아 사주를 봐 달라기에 너무 자세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가 큰 일 나겠다 생각하고  대충 오행을 통해 사주에 맞는 색깔이니 먹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해 준 적이 있다. 

차가운 겨울에 나무로 태어났다. 춥다. 태양이 따스하다면 겨울을 잘 날 수 있는 사주였다. 붉은색이나 쓴 맛이 좋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웃으며 재미있게 듣고 간 다음 날이 회식 날이었던 모양이다. 

내 이야기도 생각이 나고 기분도 전환시킬 겸 조금 투이 보고 싶은 욕망도 꿈틀 거리기에 붉은 계통에, 사놓고 몇 번 입지 않은 옷을 용기를 내어 입고 갔다.(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붉은색 옷을 좋아 하지만 왜 튀어 보일 듯해서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날 따라 회를 먹었는데 음식이 좀 그랬던 모양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속이 좋지 않아 화장실을 밤새 들락거렸다고 했다. 늘 가던 식당 크게 일이 난 사람도 없고 하여 음식 값을 돌려받는 정도로 끝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날 회식에 참가했던 사람 중 유일하게도 그녀만이 멀쩡했다. 그녀는 그 일을 놀라 하며 나에게 전화를 했다. 자신만이 멀쩡했으니 말 다했다. 그날 이후 남편에게 약간의 놀림을 받으면서 붉은 계통의 속옷을 한 두어 벌 사서 입고 다니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냥 웃어 넘길일 인지도 모르지만 듣고 있던 나 자신도 내심 놀랐다. 

사주팔자를 오행으로 풀어 보면 재미있는 일 그리고 먹는 음식에 대해 알 수 있다. 

왜 음식 궁합이라고 있지 않나! 왜 음식에 궁합이 있겠는가. 다 서로 상생상극하는 관계에 의해 음식을 먹는 다면 좀 더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먹고 입는 공부를 잘하라는 말이 있다. 특히 내가 먹는 먹을거리를 잘 관찰하다 보면 나는 어떤 오행이 나에게 맞는지를 안다. 

한 여름에 쌍추 쌈이 아주 맛있다. 된장에 밥을 얹고 멸치 볶음이나 고등어조림을 해서 한 점 올려 먹으며 맛이 기가 막히다. 

그런데 멸치나 고등어가 왜 잘 맞을까? 바다에서 나는 음식이지만 성질이 따뜻하다. 

여름에 주로 생산되는 상추는 성질이 차서 돼지고기 기나 우렁 쌈 된장에 먹다가 조금 불편해질 수 있다. 

사주에 화의 기운이 강하거나 뜨거운 사주 일 때는 문제가 없지만 찬 기운이 있는 사람이 비록 여름이지만 찬 성질의 음식을 먹을 때 잘못하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나는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싫어한다. 

지난겨울 농협 마트에 갔다. 깜짝 놀랐다. 겨울에 수박이 나와 있다. 아주 비싼 값이 붙어 있다. 

여름에 열기를 식히기 위해 먹는 음식이 겨울에 나와 있다?

결국은 자신의 몸을 망가트리는 행위를 하고 있는 줄 모른다. 

잠시 옆으로 샜다. 

자신의 생년월일시를 사주팔자로 만들어 오행에 대입하여 자신의 먹고 입는 취향을 살펴보면 어떨까! 

혹시 사주 명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은 한 번 자신의 사주를 놓고 오행에 배속시켜 일 년 정도 자신을 관찰하는 일기를 써 보면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아~하 나는 이래서 이 음식이 몸에 좋다는데 왜 그런지 먹기 싫었다고 느꼈을 수 있고, 몸에 좋다고 그렇게 먹으라고 해도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은 이래서 싫어했구나 하며 자신이 먹는 음식을 잘 찾아 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사주와 주역을 공부하지만 아직도 공부할 게 무한하다.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먹을거리를 잘 찾아 먹으면 몸은 절로 건강해진다. 

요즘에 내가 한심스러워하는 점은 먹방이라 하여 음식 먹는 방송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나오는 음식들이 대부분 달고 맵고 짜다. 베트남 고추까지 요리에 사용하는 것을 보고 쓴웃음이 지어졌다. 

한동안 신토불이란 말을 유행했다. 그러나 요즘 신토불이라는 말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과일도 열대과일을 먹는다고 호들갑이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아무리 세계화된 글로벌 시대라고 해도 식재료는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요리사들이 설탕 소금 고추 가루를 너무 많이 쓴다. 음식이 가지는 오행에 시고 달고 쓰고 맵고 짠 성질이 있다. 고유한 식재료의 특성을 무시하고 양념이나 소스만 가지고 맛을 내려는 모습은 식재료와 음식을 모독하는 행위이다. 

우리 전통의 음식은 오행의 상생상극과 음식의 궁합에 맞추어 조리를 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심심해 속이 편한 음식이었다. 

아무리 세상이 복잡해지고 자극적인 것을 따라간다고 하지만 느린 걸음으로 한 숨 돌리 듯 오행에 맞는 음식으로 자신의 운도 살피고 음식도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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