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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진로 Sep 26. 2024

[SW산업분석] 유통업, 대중성은 높지만 신입채용은?

10년차 IT전문 취업컨설턴트가 말해주는 SW산업별 채용 특징

지난시간에 비전공자에게 강추했던 금융권을 분석해 봤다면, 이번시간에는 우리의 일상에서 어쩌면 가장 친숙한 산업인 유통업에 대해 분석해 보는 시간 가져보겠다.(네이버 쇼핑이나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기존 플랫폼 기업에서 유통업을 같이 하고 있는 경우는 본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 본 저작권은 김다정 컨설턴트에게 있으므로 무단 복사 및 활용을 금한다.


1. 유통업이란?

• 유통업은 한마디로 생산된 상품이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진행되는 모든 과정을 유통업이라고 한다.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 뿐만 아니라 상품에 부가가치를 더하는 과정까지도 포함한 개념이기 때문에 굉장히 넓은 범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 대한민국에서 안쓰는 사람이 없다는 '쿠팡' 부터 '배달의 민족' 이나 '네이버 쇼핑'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구매하는 상거래 플랫폼은 물론이고, CJ대한통운같은 화물운송업도 크게 보면 유통업의 범주안에 들어간다. 오늘은 화물운송업을 제외하고, 모두가 유통이라고 생각할만한 기업들 위주로 크게 3가지 범주로 나누어 각각의 분야별 특징과 대표 기업을 알아보도록 하자.



2. 오프라인 유통사 기반 플랫폼

• 오프라인 유통사 기반 플랫폼이란 온라인이 있기 전 부터 상거래 업을 하던 유통사들이 DT시대를 맞이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만든 경우이다. 롯데백화점 어플리케이션, GS편의점 어플리케이션 등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에서 출시한 어플들이 여기 속한다.


• 그런데 오프라인 유통사 기반 플랫폼사 구분을 2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개발하고자 하는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있는 기업과, 사업을 수주 받아서 개발을 대신해주는 SI/SM기업으로 말이다.


• 예를 들자면 롯데 백화점, 롯데 홈쇼핑 등 다양한 롯데계열 유통사들을 묶어 한곳에서 쇼핑할 수 있는 롯데 ON 플랫폼의 경우, 롯데쇼핑이커머스에서 개발한다.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현대 계열 유통 어플리케이션의 대부분을 현대아이티앤이에서 개발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SI/SM기업들은 그룹사의 업무만 맡아서 하지는 않는다. 대내 비중보다 대외 매출 비중을 높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통업과 관련된 주요 그룹사와 IT서비스 기업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겠다.



그룹사 - IT서비스 기업명(SI/SM)

롯데계열 유통(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등) - 롯데이노베이트

현대계열 유통(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 현대아이티앤이

신세계계열 유통(스타벅스, 이마트 등) - 신세계아이앤씨

CJ계열 유통(CJ CGV, CJ ENM 커머스 부분 등) - CJ올리브네트웍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다. 유통 분야 주요 IT서비스기업에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에 갈 때, 해당 기업에서 진짜 그 솔루션을 개발한 것이 맞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SSG닷컴이 새로 나와서 핫했을 때, 신세계아이앤씨 지원자 중 굉장히 많은 친구들이 입사 후 하고싶은 일에 SSG닷컴 개발을 기재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SSG닷컴 개발은 신세계아이앤씨에서 하고 있지 않다. 이런 부분들은 기업 홈페이지 내 관련 소식이나 사업 수주 내역만 검색해 보더라도 금방 알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꼭 확인 후 자기소개서를 쓰기 바란다.


 그렇다면 유통기업 본사에 취업하는 것과 유통IT서비스 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금융권 산업분석 편을 본 친구들은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차이는 아주 심플하다. 유통기업 본사에서 IT개발자로 일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인하우스 개발자인 것이다. 따라서 자사의 서비스, 제품,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유지보수 하게된다. IT서비스 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SI/SM개발자인 것이다. 그룹사, 계열사 또는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 제품,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유지보수 하게된다.


• 어디가 더 개발을 많이 할까? 기본적으로는 IT서비스 기업이라고 볼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유통기업 본사의 경우 프로젝트 관리 및 협력사 관리, 운영유지보수 측면의 업무를 담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개발직무가 소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개발자 중심 문화는 아니다. 하지만 IT서비스 기업이라고 해서 모두다 개발만 하냐고 물어본다면 부바부라고 답할 수 있다. 내가 담당하게 된 프로젝트, 서비스, 솔루션에 따라서 개발 중심의 업무를 담당할 수도 있지만, 유지보수 성 업무들의 비중이 클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똑같이 신세계아이앤씨에 합격했어도 누군가는 스타벅스 팀에서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담당하겠지만 누군가는 통합물류솔루션 유지보수를 담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입사해서 배치를 받아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기업의 경우 충분히 면담을 통해 직무를 설정하고, 또 필요시 직무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원 전 부터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자체개발을 많이 하는 유통 그룹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GS리테일의 경우, 직접 GS편의점 어플을 개발하고 유지보수 하고 있으며, CJ올리브영도 아웃소싱 보다는 자체 개발 비중이 더 높다.


 그럼 어디로 합격하는게 더 좋은걸까? 이부분에 대한 답변은 개인의 가치에 따라 상이하겠다.

왜냐하면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의 경우 연봉은 물론이거니와 복리후생이 매우 탄탄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임직원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육아휴직 제도나 난임 휴가 지원,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들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안정성과 가정을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훨씬 나을 수 있다.


• 채용 TO는? 기본적으로 유통업 자체가 매출이 좋은 상황은 아닌지라 최근에는 상하반기에 늘 채용을 하던 기업들이 연 1회로 채용을 줄이고 있거나 아예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생겼다. 채용을 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0자릿수를 넘지 않는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유통본사보다는 IT서비스 기업 채용 TO가 조금 더 많다.


 채용 난이도는? 높지 않다. 코딩테스트나 직무면접의 난이도가 점차 올라가고 있는추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타 플랫폼 기업들에 비해서는 충분히 준비 가능한 수준이다. 대신에 인적성이나 AI면접 등 다른 필기전형을 코딩테스트와 함께 준비하는 경우도 다수이기 때문에 사전에 채용 프로세스 확인이 필요하다.



3. 소셜커머스 & 오픈마켓 플랫폼

• 다음은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을 기반으로 성장한 플랫폼들이다. 최근에 티메프 사건으로 난리난 티몬, 위메프도 여기에 속하고, 나의 모든 일상과 함께하고 있는 쿠팡도 여기에 해당된다. 고전 오픈마켓인 G마켓이나 11번가, 옥션, 인터파크 등도 빼놓을 수 없겠다. 해당 기업들은 일상생활에서 가까이 사용하는 솔루션들이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취준생들 사이에서 상당히 높다. 하지만 그에 반해 취업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2가지 인데,

1. 외부환경에 의한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감소(중국 기업의 진출 등)로 신규 채용 감소가 첫번째 사유이고, 

두번째로는

2. 다수가 사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입사 후 온보딩 절차를 거치기 보다는 현업에 바로 투입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용자가 많다는 것은?? 현업에 투입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실은 일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가 유통플랫폼사 백엔드 개발자라면 곧 다가올 블랙프라이데이에 접속하는 인원 수가 몇명일지 생각해 본 적 있을까? 이 질문 속에 답이 있을 것이다.


채용과정은? 까다롭고 어렵운 편에 속한다. 특히 1차 실무진 면접에서 기술면접의 난이도는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2022년에 쿠팡에서 진행했던 면접이 기억에 남는데, 1시간 동안 2:1 기술면접을 무려 3차례 진행해서 당시 담당했던 교육생이 면접 후 거의 넋이 나간 적이 있었다.(지금은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11번가의 경우 그나마 신입을 뽑는 기업에 속하는데, 면접 전 사전 과제가 있고 과제를 기반으로 PT도 해야한다. 따라서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이 있다면, 물론 바로 취업도 가능하지만, 1년 내외의 경력을 쌓고 중고신입으로 입사하거나, 경력직 채용으로 이직하는 것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4. 떠오르는 신흥 플랫폼

•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신흥 플랫폼들이 있다. 무신사, 컬리, 지그재그, 29cm, 오아시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무신사는 실제 신입으로 입사한 개발자 케이스를 다수 보았다. 그러나 그 외의 기업은 가뭄에 콩 나듯 합격자가 배출되는 것으로 보아 소셜커머스 & 오픈마켓 기반 플랫폼과 채용 기준에 있어 큰 차이는 없는 듯 하다.


• 차이점이 있다면 기업의 규모가 아직은 대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문화의 유연함과 아기자기한 복지들이 아닐까!. 실제로 지그재그 본사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라운지 형태의 세련된 회의공간과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회의들, 없는게 없는 스낵바 등 우리가 스타트업에 대한 로망을 그대로 실현해 놓은 근무 공간 이었다. 이런 세련된 공간복지 뿐만 아니라 생일에 연차를 주는 등 대기업에 비해 낮은 연봉을 만회하기 위해 아기자기한 복리후생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있다.


5. 그래서 유통업, 지원할만 한가?

이렇게 유통업에 대해서 3가지 범주로 나누어 각각의 특징과 주요 기업, 채용 현황 등을 알아보았다. 유통업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여전히 매력적 산업이고, 대중적인 솔루션이지만 그에 반해 현재 외부 환경이 녹록치 않고, 일부 기업들은 신입 채용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성장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가시가 많은 장미' 라고 말하고 싶다. 따라서 유통업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은 오로지 유통업만 바라보고 취업을 준비하기 보다는 다른 산업 및 기업군들과 병행하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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