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가짜 두줄을 본 후로 확실하게! 한 번에! 한눈에! 의심 없이! 두줄이라고 생각되지 않으면 믿지 않기로 했다. 그 어떤 작은 희망조차 가지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배 콕콕이라든지 으슬으슬 춥게 느껴진다던지 어떤 몸의 증상도 인식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생리가 시작되었고 다음 사이클이 시작되었다.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결과는 또 한줄이었다. 산부인과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왜 안 되는 걸까? 점점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하루하루 가는 시간이 아까워졌다. 나와는 멀게 느껴졌던,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이 더 맞을 난임이란 단어를 검색하게 되었다. 나는 난임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는데 네이버에는 불임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나왔다. 마음이 쓰렸다.
불임 :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에 임신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
딱 나의 이야기다.
검색 결과에서 수많은 병원의 링크가 나오고 스크롤을 내리니 본인의 경험을 담은 블로그 글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 하나를 클릭해서 읽어보는데 전문적인 용어가 많아서 한국어를 읽고 있는데도 이해가 되는 말은 20%가 되지 않은 듯 했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 내가 가입해 있던 모든 맘 카페에 검색을 시작했다. 난임 병원, 난임... 검색으로 오후 시간을 다 보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 분들이 주로 있는 맘 카페에 Kinderwunsch를 검색했다.
Kinder : 아이들 (children) wunsch : 원하다(wish)
참 귀엽다. 한국어로는 임신이 어렵다고 하는데 독일어로는 아이를 원 한다라고 표현을 하니 조금 더 온화한 표현처럼 다가온다. 독일 맘카페에는 많은 글이 있지는 않았지만 독일 난임병원을 다닌 후기를 읽을 수 있었다. 독일에서 난임병원에 가려면 여자는 산부인과 진단서, 남자는 비뇨기과 진단서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난임병원에 방문해서 상담을 한 후 난임 시술관련 서류를 보험사로 보낸 후에 보험사의 승인을 받고나면 각 보험사 규정에 따른 지원금을 받으며 시험관 시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고... 일단 산부인과 진단서를 떼려면 다시 예약을 잡아야 하는데 가장 빠른 예약은 두 달 뒤다. 산넘어 산이겠다.
카페 글 중에 독일에 거주하며 시험관을 진행하는 분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는 카카오톡 방 링크가 적힌 글이 있었다. 조심스레 링크를 눌러 방으로 입장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간단한 자기 소개 후에 시험관 선배님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였다.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아서 실시간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대충 흐름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지에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시험관 시술이 나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에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의 첫번쨰 미션은 남편과 나의 보험사를 같은 곳을 바꾸기!였다. 나의 보험사에 맞춰 남편이 바꿀지 남편의 보험사를 그대로 두고 내가 바꿀지 고민이 시작되었다. 보험사 고민을 시작한 것 만으로도 나는 벌써 마음이 두근두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