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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 탐험가 이숙경 Nov 23. 2023

미역국

초보 요리사의 마을 식당 레시피 1

2023년 11월 22일 화요일 


오늘도 새벽부터  미역국 끓이는 연습을 했다.

친정 엄마표 미역국은 덩어리 사태살을 사용하는데 피를 빼는 일을 비롯하여 시간이 많이 걸린다. 마을 식당 요리는 아무래도 좀 더 간편한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연습 덕분에 11월  생일상 미역국은 100점!


마을 식당 사업이 거의  끝나가는데  아직도 이렇게  요리에 자신이 없을 수가......

마을 식당이 시작되는 화요일이면 마치 처음으로 요리를 시작하는 사람처럼 긴장된다.


돌이켜보면 젊은 시절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 덕을 보며 김치 한 번 제대로 담가 본 적이 없다. 뒤늦게 시작한 탓인지 요리가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늘 초보자처럼 긴장하고 설레며 요리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마을 분들에게 배워가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 보려 노력해서 어쩌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 해도 다시 시도해 보려고 하면 생각이 나지 않기에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잘 기록해 두려고 한다. 


30인분 미역국 끓이기 최종판

1. 국 솥에 미역이 겨우 잠길 정도 물을 붓고, 가볍게 씻은 미역(40인분)을 넣고 불린다.

2. 국거리로 썰어놓은 고기(800그램 정도)를 뜨물에 소주를 넣고 피물을 빼어 채에 받쳐놓는다.(15초간 끓는 물에 데치는 방법도 좋을 것 같긴 하다.)

3. 불려놓은 미역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다시마를 넉넉하게 넣어 자작하게 끓인다. 

4. 끓기 시작하면 잔멸치를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이다가 준비해 놓은 소고기를 미역을 제치고 냄비 가운데 넣고 끓인다.

5. 물을 알맞게 붓고 미역이 부드러워 질때까지 더 끓인다.

6. 국이 충분히 끓으면(끓고나서 5분 정도) 국간장, 마늘,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한다.(내 입맛에는 마늘과 참기름을 넣지 않는 것이 훨씬 담백하고 맛있는데 이곳 남도 아짐들 입맛을 위해 양보한다.)


*미역은 건더기가 넉넉하도록 40인분 한 봉지를 모두 사용한다.

*다시마와 잔멸치를 넣으면 다른 조미료가 필요 없다. 다시마는 좀 넉넉히, 잔멸치는 조금.

*부드러워진 다시마는 건져놓고 알맞게 잘라서 국 위에 조금씩 얹어 먹는다.

*잔멸치는 조금 비싸지만 건질 필요가 없고,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영양적으로도 좋고,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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