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인간을 도구가 아니 목적으로 삼으라뇨
세계는 변하지 않았다.
세계는 늘 경이로운 공간이었다.
사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이 변했을 뿐이다.
현대인의 눈 안에 더 이상 경이는 없다.
대량생산과 분업의 은혜로 1100원에 쓸만한 삼각김밥을 20년 간 먹지 않았다면, 수 천 번의 따듯한 샤워와 수백 번의 항생제 찌름이 없었다면,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누렸을까.
문명에 등지지 않으면서도, 자연의 경의를 완전히 잊지 않음이 시간에서 분리되지 않는 핵심이다.
사물이 당연해 보이기 시작하면 끝이다. 사람이 단지 근육/정신 에너지로만 보여 수치화해 노동력을 뽑아낼 수 있기 위한 사물로 보이기 시작하면 완전 끝장이다. 시간의 효율성만을 생각하며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괴물이 되면 시간에서 분리된다. 문명과 자본주의를 벗어나서 살 길은 없지만, 완전히 잠식되어 자본의 완벽한 하수인(부품)이 되는 순간 인간은 사물이 된다.
스스로 인간임을 잊지 말라.
스스로 인간임을 포기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