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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ry맘 Mar 16. 2024

나의 두 번째 생일을 기다리며.. 2편

나의 이름이 생겼어

엄마집에 온 3일 동안은 난 "강아지야"라고 불렸다.

아무 준비 없이 덜컥 나를 데리고 온 엄마는 이름 짓는 것부터 시작을 했다.

엄마는 의미 있는 이름을 짓고 싶었나 보다.

바쁜 와중에도 새벽같이 일어나 나와 놀아주고...

퇴근하고 오면 마주 보며 엎드려서 눈 마주쳐 주고... 예쁜 눈망울~~ 널 뭐라고 부르지?


주방에서 식사 준비를 하다가도 내가 쫄래쫄래 따라 다니니  쫄쫄이~~~ 널 뭐라부르지??

나의 첫번째 침대


우리 집 조는 2-Story로 구성되어 있는데 

2층은 온전히 잠만 자는 방으로 만들어졌고

1층은 주방과 거실로 분리되어 있다.


거실은 카펫이 깔려 있고 주방은 마루로 되어 있다. 난 아직 이 공간에서의  야배변 훈련을 받질 못해서 마루에 내 집을 두었다. 그래서 배변 패드에 응가를 했다. 응가도 잘가리네. 똑똑하네 . 우리 똑똑이~ 널 뭐라고 부르지?


 온 가족이 2층에 올라가면 나는 나의 작은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잠든 나를 살며시 안고서는  몸에 얼굴을 부비고는 내 옷(털 색깔)이 너무 멋지다고

예쁜아~~(나 남자거든요)널 뭐라 부르지?


그 공간도 어린 나에게는 너무 넓어서 엄마랑 숨바꼭질을 할 때는 숨을 곳이 많다.

엄마는 공을 던져 놓고는 어딘가에 숨어있곤 했다.

곡식 창고... 화장실.. 아일랜드 뒤에... 손님용 옷장에... 엄마가 없을 때는 이 공간에서 나는 하루 종일 보내다가 엄마가 퇴근하면 문을 열어줘서 거실 카펫 위에서 터그를 하거나 엄마 몰래 인형 내장을 뜯어내기도 한다.  흩어진 인형 내장을 정리하면서 탈탈이~~ 널 뭐라 부르지??

우리집 작은 뒷마당에서 놀다가 지치면 소파위에서 잠든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느닷없이 "테리야" 한다.

내 이름인 줄 모르고 가만히 있었더니 "너 이름은 테리야. T.e.r.r.y 알겠지? 네가 태어난 동네이름에서 T.Y를 따오고  지금 이 도시 이름에서 E.R.R 을 섞어서 테리라 부를 거야. 이제부터 너 이름은 테리야 으하하하" 그래놓고는 "미국엄마"에게 테리 이름의 이유를 려준다고 난리다. 미국 엄마에게 문자로 "TERRY"이름과 이 이름을 만든 이유를 설명해 주니 아주 좋아했다고...

그렇게 엄마는 TERRY 맘이 되었 나는 테리라 불리게 되었다. 집에 온지 3일만에~~~


그때부터 난 테리라 불렸다.

테리야!

테리 안돼!

테리 사랑해!

테리 굿모닝!

귀여운 테리!

잘했어 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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