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에 서울과 대전을 네 번 오갔다. 왕복 7시간 운전이 살짝 버겁기는 한데, 더 멀면 기차를 타겠지만 아직은 다닐만하다. 더구나 뜻밖의 선물이 있었다. 저게 뭐지? 하고, 신호등 앞에 멈췄을 때 셔터를 연신 눌렀다.
나중에 검색해 보니 '햇무리'다. 태양을 둘러싼 무지개 원이다. 어쩌다 만나는 빨주노초파남보는 그때마다 반갑다. 뜨겁다가 차갑다가 미지근하다가 그중 무엇인지 모르기도 하다가, 원래 마음의 스펙트럼은 그런 것이라, 들킨 기분이 들기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