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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수 Jul 15. 2024

하루에 두 개 봉우리

안양 개척 중

(물가 안정 용) 반값 전복으로 죽을 끓여 든든하게 먹고(남은 죽 1인분씩 나눠 냉동해 두면 마음도 든든하다) 설거지하고 빈백에 안겨 몸이 풀어질 찰나, 아내가 산에 가잖다. 더운데... 오후 3시부터 강의 들어야 하는데... 슬기로운 나는 벌떡 일어났다.


인왕산은 1라운드는 마친 느낌이라 개척을 한 것이 안양 쪽 관악산이다. 지류 중 망해암이 있는 산(산이름이 따로 없다)을 꼭대기까지 다녀왔고 오늘이 두 번째다. 길을 익힌 터라 수월했다. 내려오는 중간에 아쉬워서 관악 둘레길로 빠졌다. 길 따라가다 보니 비봉산 전망대가 600미터 앞이래서 이 정도는 가볍게 가보자 했는데, 오르는 맛이 있었다. 포장 없이 계단 없이 흙을 차곡차곡 밟는다. 중간에 나타난 골짜기 경사가 꽤 가파르다. 안양시내가 훤히 보이는 바위 쉼터도 있다. 600미터라기엔 멀어 아내에게 혼나겠다 싶을 때 전망대가 보였다. 사방이 트이니 더할 나위 없다. 바람이 불었다 말았다 밀당하면서 임팩 강한 청량감을 준다. 조금 전 찍고 온 옆산이 지척이다. 높진 않아도 두 개 봉우리를 섭렵했다는 뿌듯함도 있고.


막칡냉면에서 물냉면, 비빔냉면, 김치 왕만두를 후루룩 먹고 집으로 Go.


다음 코스는 삼성산 삼막사가 될 예정이다. 개척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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