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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 Dec 27. 2021

오늘도, 이시영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건강한 엄마들이 만들어 낼 변화를 꿈꾸며.

배우 이시영 씨가 운동하는 장면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이시영은 16kg 아들을 등에 업고 북한산을 등반하며 '버킷리스트를 이뤘다'라고 좋아했다. 이어 운동을 하러 가더니 근육을 불끈불끈하며 덤벨을 들어 올렸다. 나도 모르게 겸손하게 두 손을 모아 물개 박수를 치게 됐다. 와우. 이 언니, 진심이구나!


지금까지 TV에 나오는 '운동하는 여자'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보통은, 가느다란 팔과 다리,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며 '명품 몸매'라고 하거나, '30대 같은 50대 몸짱 아줌마'를 소개하는 식이었다. PT 받는 여성 연예인들도 '바쁜 와중 틈틈이 운동하며 몸매를 가꾸는 자기 관리형 캐릭터'로 표현됐다. 이시영은 달랐다. 진심으로 운동을 좋아하고 즐기는 게 눈에 보였다. 산에 갔다 온 직후 양손에 10kg 덤벨을 들고 어깨 운동을 하는 그에게 'S라인 몸매' 운운할 사람은 없을 터다.


더욱이 '엄마 이시영' 모습에 쑥, 마음이 들어갔다. 이시영 씨 아들은, 자신을 번쩍번쩍 들어 올리는 엄마를 크고 강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나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이고 싶다. 아들에게 엄마는 처음 만나는 여성이기도 하다. 약할 수는 있지만 '여자여서 약한 건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고 싶다.


운동을 시작한 뒤 자연스럽게 '힘센 엄마'를 보여줄 수 있었다. 무거운 상자도 번쩍 들고, 아이도 번쩍 안아 올렸다.

최근에는 동요 <곰 세 마리> 가사도 바꿨다. 원래 가사에서 엄마곰은 '날씬'하다. 뀨가 어릴 때부터 참 마음에 안 드는 가사였다. 이제 우리 집에서는 "엄마곰은 힘이 세"라고 부른다. 팔에 근육을 바짝 세우는 율동과 함께.


뀨에게 엄마가 건강하고 힘이 센 존재였으면 좋겠다. '힘센 여성'이 물 마시듯 숨 쉬듯 자연스러웠으면 한다. 


이시영 씨가 운동하는 모습이 TV에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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