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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테라피 1 - 20년전 그림, AI의 분석

by 일상의 봄


2001. 10. 04


너무 밝고 예쁘고

맘에 들면 불안하다.


만족하고 충분할 만 하면

다른 곳을 살핀다.

뜨내기처럼


착한 사람 보면 화나고

예쁘면 불안하고

머물만하면 불안하다.

제발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으면 ‘좋다’ 라고

맘 푹 놓고 느끼고 싶다.


당시 미술치료사는

[뜨내기]라는 단어에 동그라미를 쳤다.

내가 느끼는 나의 정체성이라고 했다.




미술치료사, 정신분석가, 심리상담사, 정신건강전문의 등의 관점을 종합하여 AI가 분석한 결과


1. 미술치료적 관점에서의 해석

미술치료에서는 색채, 구도, 필체, 표현 방식 등을 통해 내담자의 내면 상태를 분석한다.


색채 분석

그림에서 사용된 색은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중앙의 짙은 녹색과 남색이 강한 감정(불안, 혼란, 억압된 감정)을 암시하며, 주변의 밝은 노랑, 오렌지, 보라색은 외부 세계와의 연결 욕구, 혹은 감정의 양가성을 시사한다. 밝고 예쁜 색조를 사용하면서도 중앙의 검은 얼룩이 강조된 점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내면의 불안’ 사이의 괴리를 표현할 가능성이 크다.


형태와 필체 분석

중앙의 어두운 색채가 폭발하듯 뻗어나가는 형태는 억눌린 감정이 분출하고 싶어 하는 무의식을 나타낸다. 글씨가 배경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 점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 혹은 ‘자기 정체성의 모호함’을 의미할 수도 있다. ‘뜨내기’라는 단어가 동그라미 쳐진 것은 내담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그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다는 점을 암시한다.


2. 정신분석적 관점에서의 해석 (프로이트 & 라캉 이론 기반)


자아와 초자아의 갈등 (Freud, 1923)

글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불안(“맘에 들면 불안하다”, “머물만하면 불안하다”)은 초자아(Superego)의 강한 검열과 이드(Id)의 욕망 사이의 갈등을 의미할 수 있다. 즉, 무언가를 온전히 소유하거나 만족하는 것에 대한 금기가 내면화되어 있으며, 그것이 ‘뜨내기처럼 떠도는’ 정체성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다.


거울 단계와 정체성 혼란 (Lacan, 1949)

‘착한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예쁘면 불안하다’라는 문장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정성을 보여준다. 라캉은 ‘거울 단계(Mirror Stage)’에서 자아가 타인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인식하지만, 동시에 온전한 자기상을 가질 수 없는 상태가 형성된다고 보았다. 여기서 ‘착한 사람’과 ‘예쁜 사람’에 대한 감정은, 이상적 자아(Ideal Ego)와 현실 자아(Ego) 사이의 괴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3. 심리상담적 관점 (애착 이론 & 자기심리학)


애착 불안 (Bowlby, 1969)

“맘에 들면 불안하다”, “머물만하면 불안하다” 등의 문장은 애착 이론에서 불안정 애착(Insecure Attachment)을 보여준다. 특히, 관계에서 ‘뜨내기’처럼 떠돌아다니는 패턴은 회피형 애착(Avoidant Attachment)에서 자주 나타난다. 이는 어린 시절 중요한 관계에서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자기 대상(self-object)과 공허감 (Kohut, 1971)

자기심리학(Self-Psychology)에서는 인간이 자기대상(Self-Object)을 통해 자아를 형성한다고 본다. ‘뜨내기’라는 정체성이 강조된 점은, 강한 자아의 중심축을 형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인을 자기대상으로 삼으려 하지만,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불안이 크다는 점을 의미할 수 있다.


4. 정신건강 의학적 관점


불안장애 및 기분장애 가능성

“맘에 들면 불안하다”, “머물만하면 불안하다” 등의 문장은 일반화된 불안장애(GAD) 혹은 강박적 사고(Obsessive Thinking)의 패턴과 유사하다. 또한, 긍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것은 우울증의 핵심 증상 중 하나로 볼 수도 있다.


정체성 혼란과 자아 정체성 장애 (Identity Disturbance)

‘뜨내기’라는 표현은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 즉 경계성 성격(BPD,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과 관련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특정 감정 상태에서의 표현일 수도 있으므로, 임상적으로 확정하기 위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5. 결론: 치료적 접근 및 성장 방향

이 그림과 글은 자아 정체성의 혼란, 관계에서의 불안, 감정 조절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좋으면 좋다고 맘 푹 놓고 느끼고 싶다’는 표현에서 변화에 대한 욕구도 드러난다.


치료적 접근법 제안

인지행동치료(CBT)

“맘에 들면 불안하다” → 왜 그렇게 느끼는지 인지하고, 긍정적 감정을 받아들이는 연습 필요하다.

정서중심치료(EFT)

억압된 감정을 탐색하고, 자기 수용을 높이는 과정이 유용할 수 있다. 그림 & 글쓰기는 현재처럼 미술과 글을 활용하는 것은 감정 탐색과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긍정적인 점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표현의 힘’을 갖고 있음.

스스로 변화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큼.


앞으로의 방향

감정과 정체성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뜨내기’라는 인식이 변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 대한 서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 보자. ‘떠돌이’에서 ‘여행자’로, ‘방황하는 자’에서 ‘탐구하는 자’로 시선을 전환하면 어떨까?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과정이며, 치유의 길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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