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양진우가 북한을 탈출하다.
인류사를 바꾸게 된 DMZ 무궁화를 만든 3인 양진우, 오현석, 차윤정 3인 가운데 양진우는 원래 북한에서 태어나서 인간 지옥인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 출신이었다.
지금 인류의 달 착륙 사건보다 더 크게 인류의 삶의 방식을 바꾸게 되는 DMZ 무궁화가 시작되는 이 순간 양진우의 머리에는 북한을 탈출한 후 세계 문명을 바꾸게 되는 DMZ 무궁화를 시작하게 된 지금까지의 장면이 파노라마 같이 선명하게 스쳐가고 있었다.
북한에서는 오로지 왕조 시대와 같이 인권을 탄압하면서 주민들을 노예처럼 부려 먹는 체제가 있을 뿐이었다.
그런 북한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그런 인권 탄압 체제를 공고하게 하기 위해 세뇌시키는 교육만이 존재하였다.
양진우로서도 어렸을 때는 그런 세뇌 교육을 받으면서 북한이 지상 천국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식량난으로 굶주리는 상황에서도 어린이들에 대한 세뇌교육으로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이들은 북한이 천국인 것 같이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의 체제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체제인 것으로 알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양진우는 우연치 않게 사춘기인 10대 중반에 우연히 남한의 드라마와 노래를 접하게 되었다.
지금 인류 문명을 바꾸는 DMZ 무궁화의 시작을 바라보는 양진우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북한에서 10대 중반에 남한 드라마를 처음 친구들과 보면서 느꼈던 설렘과 호기심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남한의 드라마에서 처음 보게 되는 남한 서울의 발전되고 화려한 모습에 양진우는 처음에는 남한의 드라마 장면이 가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렇지만, 여러 번 남한의 드라마를 보고 남한에서 유행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양진우는 조금씩 남한의 드라마가 가짜 드라마가 아닌 것을 알아 차릴 수 있었다.
지상낙원이라고 하던 북한은 알고 보니 세계에서 가장 뒤떨어진 국가였고 체제 유지를 위해 인권 탄압이 일상화되고 식량난에 굶주리는 인간 지옥이라는 사실을 양진우는 서서히 알아가게 되었다.
양진우는 북한에서 컴퓨터에 흥미를 느껴서 컴퓨터 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오로지 컴퓨터 관련 공부에 전념하면서 남한 드라마로 알게 된 참혹한 진실로 어지러워진 생각을 다잡고 있었다.
컴퓨터 전공에 몰두하면서 복잡해진 머리를 식히는 중 양진우는 인간 지옥인 북한 생활을 견디지 못해 북한 주민들이 탈북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양진우는 아직 어린 나이이고 그럴만한 용기도 없어서 탈북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체념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양진우의 컴퓨터 실력은 뛰어났고 대학교 2학년 때 국제 컴퓨터 프로그램 경시대회에 북한 대표 자격으로 참여하게 되어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기회가 그에게 생겼다.
대학교 2학년 때였다.
처음에는 별 다른 생각이 없었지만 난생 처음 비행기에서 내려 이탈리아 로마라는 외국 땅을 밟아 본 순간 단순히 공기가 다르다는 것 이외에 마치 북한이라는 거대한 인간 지옥에서 해방된 것 같은 느낌이 양진우에게 강하게 다가왔다.
단순히 북한 땅을 벗어나서 외국 땅을 처음 밟은 것뿐인데 양진우는 마치 발에 채원진 노예의 족쇄가 풀려서 자유롭게 해방된 것 같은 해방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더운 여름 날 몇 시간이고 갈증에 시달리다가 뒤늦게 맑고 시원한 물을 마시는 느낌이었다. 미세먼지로 탁한 공기를 계속 마시다가 산 속에 들어가서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는 기분이었다. 여름에 땀이 퍼진 채 시원한 바닷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면서 느끼는 신선한 느낌이었다.
양진우는 이탈리아 로마 땅을 밟기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탈북을 그 순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지형을 그날 밤부터 철저하게 공부히기 시작했고 로마에 있는 외국 대사관 중에 자신을 받아줄만한 미국 대사관의 위치를 확실하게 외어 놓았다.
컴퓨터 경시대회가 끝나는 날 양진우는 미리 생각했던 계획을 실행해서 미국 대사관에 들어가서 난민 신청을 할 수 있었다.
철저하게 감시하는 북한의 감시인력을 따돌리기 위해서 그는 배탈이 난 것 같이 행세하면서 급하게 병원에 가야만 한다고 거짓말을 해서 감시인력의 감시를 벗어나서 미국 대사관에 들어가 난민 신청을 한 것이다.
이탈리아 로마의 미국 대사관에서는 양진우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인간 지옥인 북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지는 미국 대사관 직원은 양진우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로 안내해 주었다.
이윽고 미국 대사관 직원은 양진우와 면담을 하면서 북한을 탈출하려고 하는 이유, 난민 신청을 하게 된 경위, 로마에 컴퓨터 경시대회 관계로 온 내용 등을 차근 차근 기록했고, 그는 이렇게 남한 드라마와 노래를 보고 들으면서 막연히 꿈 꾸었던 탈북에 실제로 성공하게 된 것이었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풀지 못하던 수수께끼를 풀게 된 DMZ 무궁화를 개발한 3인 중 한 사람인 양진우는 DMZ 무궁화가 시작되는 지금 이 순간 과거 미국 대사관으로 난민 신청을 하던 때를 다시 떠올리면서 그 때 자신이 탈북을 하지 못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찔한 느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양진우는 탈북 후에도 가끔 꿈 속에서 미국 대사관에서 난민 신청이 거부되어 다시 북한으로 끌려가는 아찔한 꿈을 꾸곤 했다. 그렇게 현실과는 반대되는 꿈을 꿀 정도로 양진우의 탈북은 그에게 있어서 절대로 중요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대학교 2학년의 어린 나이인 양진우의 머리 속에는 북한에서 고생을 하고 있는 많은 불쌍한 북한 주민들도 자신과 같이 자유가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맴돌고 있었다.
미국 대사관에서는 미국으로 양진우의 난민 신청을 수용 하는 의견을 담은 서류를 보냈고, 미국에서는 양진우의 난민 신청을 수용해 주었다.
이제 양진우는 미국 시민이 되었고, 양진우는 진정으로 자유인이 된 것이다.
마치 옛날 로마 제국의 노예가 노예 신분에서 해방되어 자유인이 된 것과 같이 양진우는 자유롭게 자신의 앞날을 개척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