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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Sep 30. 2024

[책끌 서평] 소설 쓰고 앉아 있네


이 포스팅은 해냄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소설 쓰고 앉아 있네>, 책을 펴기 전부터 피식 웃음이 났다. 제목이 '지랄하고 자빠졌네'라는 말과 연상되며 조금 놀라웠다. 하지만 작가는 병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소설을 쓰는 경험에서 이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한다. 내 예상과는 다른 이유였다.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기술 습득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글쓰기가 왜 매력적인지, 어떻게 더 깊이 탐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인 성찰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다른 글쓰기 책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작가가 글을 읽고 쓰는 행위를 감성적이고 철학적으로 접근하며, 소설 창작의 과정에서 마주하는 내면의 고민과 그 속에서 느끼는 기쁨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작가는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창작자로서의 고뇌와 성취,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를 진솔하게 공유한다. 그래서 이 책은 초보 소설가에게 단순한 안내서 이상의 가치가 있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소설 쓰기의 본질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읽었던 소설이 성인이 된 후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경험은 특별하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 그랬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살인을 저지르고 난 뒤의 심리적 갈등과 윤리적 딜레마를 통해 구원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탐구하게 만든다. 어렸을 때는 그저 이야기로 읽혔던 이 작품이 성인이 되어 다시 읽었을 때는 더 깊이 있는 철학적 질문으로 다가왔다.


이처럼 소설은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다. 독자에게 오래 남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처럼 입체적이고 살아 숨 쉬는 캐릭터가 필요하다.


나는 과연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책에서 그러한 캐릭터를 어떻게 창조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특히 캐릭터가 독자의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부분이 인상 깊다.



소설 쓰기의 또 다른 주요 요소는 플롯이다. 잘 짜인 플롯은 독자의 몰입을 유도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이 책은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이러한 플롯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창작 과정에서 겪게 되는 좌절과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지속적으로 글을 쓰기 위한 동기 부여의 방법 또한 이 책이 제공하는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다. 더 나아가, 소설 속에서 단어 선택과 문장 구성의 미학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도 다룬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소설적 감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소설을 처음 쓰기 시작한 작가 지망생뿐 아니라, 글쓰기에 고민이 많은 중급 작가들, 그리고 글을 사랑하고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소설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나 창작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동기와 영감을 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log.naver.com/twinkaka/22360159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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