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철희 Apr 09. 2024

평생 기억에 남는 UN사 군정위 감사패

남북분담의 현실을 느끼다.

2020년 8월 어느 날,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 선물.


나는 강릉국토관리사무소 양양출장소라는 도로기관에서 근무를 했었다. 그때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에서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까지 건설된 국도 7호선 도로를 직접 관리하였다. 이때 너무 색다른 도로 노선을 경험했다.


 남북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가 국도 7호선을 가로질러 설치된 구간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출입사무소에서 북쪽으로 6킬로미터 더 올라가면 말로만 듣던 비무장 지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출입사무소 안쪽부터는 국도라 하더라도 유엔군의 허락을 받아야만 진입이 가능하다.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진입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2020년도 6월쯤 출입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다. 경계근무에 방해가 되는 국도변 시거목 제거를 요청한 것이었다. 작업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지 실사를 해야만 했다. 사전에 출입허가를 신청하고 그로부터 1주일 후에 연락이 왔다.


" 박계장 님, 출입허가가 나왔으니 실사하러 오시죠!"

출입사무소에 파견된 대한민군 육군 소령님이 연락하여 실사 날짜와 시간을 조율했다. 당일날이 되었다. 출입사무소 입구에 주차를 한 다음 소령님과 함께 CIQ 안쪽으로 진입했다. 무언가 기분이 묘했다.


20분쯤 지났을까? DMZ 구역이 눈앞에 들어왔다.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날씨가 좋아서 금강산도 조금 볼 수 있었다. 이때의 기분은 말로 설명하려면 A4 10장으로도 모자라다. 정확한 작업량을 산정하기는 어려우나 필요 인력과 장비 등을 준비할 정도의 실사를 마치고  출입사무소를 빠져나왔다.


실사 상황을 강릉사무소장까지 보고하고 작업 준비에 착수를 했다. 한번 들어가면 나왔다 다시 들어가기가 어려워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했다. 보통의 작업준비와는 사뭇 달랐다.  작업원들의 신원 사전 점검, 점심식사, 장비 등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


이러한 노력이 유엔사 비서장에게까지 보고가 된 것이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감사패를 전달받고 미군 비서관과 직접 영어로 통화도 했다. 정말 고맙다는 것 같았다^^ 내가 공무원이 끝날 때까지 다시는 받아보지 못할 평생 기억에 남을 큰 선물을 받았다.


https://youtu.be/94uHeexQ6yg?si=sTBaJd40na0wiI3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