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기분과 마음을 담다
꽃은 기분을 좋게 합니다.
그 밝은 색감이나 은은한 향기가
받는 사람의 마음도 환하고 은은하게 만드니까요
하지만 며칠뒤면 금세 풀이 죽고 시들어
누렇게 뜨고 보기 미워집니다.
그러다 이내 쓰레기봉투 안으로 처박히게 되고요.
그래서 더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받을 때 가장 빛나고 금세 시드는 비실용적인 선물을
시간과 돈을 들려 나에게 선물한
그 사람의 마음이 보이니까요
그래서 꽃을 좋아하는 저는
스스로에게 꽃선물을 자주 하는 편인데요.
그래도 다른 사람이 주는 꽃이 훨씬 기분 좋은 건 부인할 수 없네요.
주는 사람의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욕심에
펜을 들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에 휘리릭
드로잉을 마치고
붓으로 채색을 합니다.
꽃이 주는 색감에 끌려 한잎한잎 칠해봅니다.
너무 자세히도 그렇다고 대충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의 섬세함으로
두꺼운 펜으로 라인을 더 하며 느낌을 넣어주니
나만의 영원불변 꽃이 완성됐습니다.
며칠뒤
진짜 꽃은 시들어 버려지겠지만
그림에 담아둔 이 꽃은
영원히 남아 그날의 기분과 그의 마음을
되새기게 해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