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wonstalk권스톡 Jan 18. 2024

하나의 사건, 수많은 사실이 생겼다.

스레드에 남긴 일상생각

일상思      23년 12월 어느 날


참 별 걸 다 방송으로 만들어 내는 세상이다.

요즘 즐겨 보는 방송 중에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가 있다. 

교통사고 발생현장을 블랙박스로 리뷰해 보면서 '몇 대 몇"을 시원스럽게 외쳐주는 진행자의 모습이 멋지다. 

사건(Event)이 발생하면, 당사자간 사실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 각자의 귀책사유를 따져서 공정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일상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건을 만난다.

과거에 경험하고 목격한 것에 대한 확신은 삶의 지혜와 담력을  준다. 그런데, 간혹 사건과 사실을 동일시하는 오류로 인해  잘못된 선택과 무모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사건(Event)은 하나의 점이다. 사건 자체에는 감정과 의미가 없다. 사건은 그냥 사건일 뿐이다.

아침 출근길에 버스를 놓쳤다. 그냥  그게 다이다. 철저히 전지적 작가시점이다.


사실(Fact, Truth)은 공간이다. 하나의  사건에는 그 사건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각이  존재한다.

. 버스를 놓친 나에게는 짜증스러운 하루의 원인이다.

. 지각한 부하 직원을 바라보는 상사에게는 아침부터 허둥대는 부하직원의 답답한 하루가 보인다. 

. 나중에 이야기를 전해 들은 어머니는 자식을 미리 깨우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남는다.


내가 놓친 버스로 인해 생긴 일상의 변화는 모두에게 각자 다른 사실이다.


버스를 놓친 사건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 동일한 사건은  서로 다른  사실을 만들어  낸다.

이런 이유로 수많은 사건에서 진실을 밝혀 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인생의 굵직한 사건을 만났을 때, 그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사실을 만들어 내는가는 삶의 궤적을 그리는 중요한 밑그림이  된다.


오늘도 수많은 사건들이  이어져 간다. 

그리고, 나는 내 일생을 이끄는 사실들을 만들어 간다. 


오늘도 수많은 사건이 사실이 되어간다. 

출처 : Unsplash의Max BenderMax Bender




사진: Unsplash의사진: UnsplashMax BenderMax Bende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