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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운 Jun 17. 2020

걷기의 미학

걷고 걸으며 비우고 또 비우고

마음을 두루 살피며 길을 걸어.

마음은 예민한 녀석이라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천천히 살피며 걸어야 해.


좋은 일 생각하며 웃음을 터뜨려

맘 불편한 일엔 얼굴을 찌푸리고

슬픈 일이 생각나면 흐느껴

걷는 동안에는 괜찮아.

웃고, 찌푸리고, 흐느끼고

또 웃고, 찌푸리고, 흐느끼고

마음이 하는 대로 놔두는 거야.


마음은

돌아와 제 자리를 찾는 법을 알고 있거든.

마음을 정직하게 쓰면 쓸수록

어느덧 비워지는 이치도 알고 있단다.

걷고 또 걸으면서

알게 된 것이지.

걷고 또 걸으면서

비우고 또 비우는 것이지.


그러면,

햇살은 기다렸다는 듯이

마음의 빈 공간에

아름답게 아름답게 퍼져나가


뒤따라오던 시간이

열띤 응원을 보내고...


내가 걷는 이유야.



 

*) 마음이 시끄러울 때, 동네 한바퀴 산책을 하는 편입니다. 걸으며 마음을 세수하듯 씻어버리면 한결 기분이 좋아집니다. 배경사진은 제가 산책다니는 곳, ‘천변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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