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걸으며 비우고 또 비우고
마음을 두루 살피며 길을 걸어.
마음은 예민한 녀석이라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천천히 살피며 걸어야 해.
좋은 일 생각하며 웃음을 터뜨려
맘 불편한 일엔 얼굴을 찌푸리고
슬픈 일이 생각나면 흐느껴
걷는 동안에는 괜찮아.
웃고, 찌푸리고, 흐느끼고
또 웃고, 찌푸리고, 흐느끼고
마음이 하는 대로 놔두는 거야.
마음은
돌아와 제 자리를 찾는 법을 알고 있거든.
마음을 정직하게 쓰면 쓸수록
어느덧 비워지는 이치도 알고 있단다.
걷고 또 걸으면서
알게 된 것이지.
걷고 또 걸으면서
비우고 또 비우는 것이지.
그러면,
햇살은 기다렸다는 듯이
마음의 빈 공간에
아름답게 아름답게 퍼져나가
뒤따라오던 시간이
열띤 응원을 보내고...
내가 걷는 이유야.
*) 마음이 시끄러울 때, 동네 한바퀴 산책을 하는 편입니다. 걸으며 마음을 세수하듯 씻어버리면 한결 기분이 좋아집니다. 배경사진은 제가 산책다니는 곳, ‘천변풍경’입니다.